[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이 안은영으로 출연한 정유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로, 원작 소설을 집필한 정세랑 작가가 직접 극본을 쓰고,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정세랑 작가와 이경미 감독의 만남이 관심을 받았고, 여성 히어로인 안은영(정유미)의 등장으로 새로운 히어로물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원작자 정세랑 작가와 독자들이 1순위 캐스팅으로 상상했던 배우 정유미의 합류가 실현됐고, 남주혁의 합류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안은영의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는 제작진의 노력으로 완성됐다. 원작 소설의 특색이자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젤리를 실사화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상당했다. 또한 이국적인 판타지에 한국적 소재를 더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경미 감독은 5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경미 감독은 안은영을 만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저는 나오는 캐릭터가 밝고 좋았으면 좋겠는데, 유미 씨의 경우에는 촬영을 하면서 안은영의 얼굴을 만들었다. 옥상 철조망에서 인표와 충전하는 시퀀스를 초반에 찍었다. 인표와 씩 웃는 컷이 있는데 그 부분을 촬영할 때, 유미 씨가 프리프로덕션 때 만났을 때 유미 씨가 고장난 인형처럼 약 20초 멈췄던 순간이 있는데 제가 그 장면을 찍을 때 '유미 씨 그때 그 얼굴 보여주세요'했다. 그렇게 찍었고 그 얼굴이 너무 좋아서 충전할 때의 얼굴을 은영의 얼굴로 시리즈 내내 가져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정적 계기는 유미 씨가 첫 만남 때 시나리오를 안 읽은 것이 계기였다"고 말했다.
'미쓰 홍당무'나 '보건교사 안은영'처럼 이 감독은 여성 주인공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감독. 그는 "여자이야기가 재미있다. 내가 여자이다보니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자 이야기를 쓰게 되고, 워낙 여자 주인공 작품이 많이 없으니까 '잘 됐다,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교사 안은영'은 여성 히어로물의 발판이 될 작품. 이 감독은 "여성 히어로물의 발판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했다. 그래서 제가 혜민이 에피소드와 강선이를 묶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을 한 시점으로 이뤄진 순간으로 연결시켜서 은영이는 현실의 인물이지만 상상의 세계에도 사는 인물이라서 자기 인생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초현실 세계 속의 크리쳐들로부터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은영이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성숙의 과정을 주느냐가 중요하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은영이가 그렇게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로 발전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미 감독은 "소설 속 은영이가 시리즈 속 은영이보다 성숙하게 느껴진다. 소설 속 은영이는 은영이가 나를 이해한다는 느낌이 더 따뜻하게 온다. 그런데 시리즈 속 은영이는 조금 더 츤데레 같다. 은영이가 장차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성장 드라마로 가져갈 때, 성장의 폭에서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는 데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극적으로 목적을 행할 때는 시리즈 속 은영이와 소설 속 은영이가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안은영과 등장 인물들의 의상에 대해 "터틀넥은 자기의 상처를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그것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공통점 중 하나인데 은영이는 늘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싶어서 목폴라를 입는다. 보건 가운도 어떻게 보면 그냥 가운 같지만, 젤리와 싸우기 위해 특수화된 가운이라고 생각했다. 은영이가 힘있게 보이기 위해 광이 나는 가운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운동화를 늘 신고 있어서 싸우고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 인표는 자기가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다리 보조기는 생각보다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아예 숨기고 싶어하는 설정으로 통을 넓은 바지를 입는 사람이라는 설정을 했다. 아이들의 교복 같은 경우에는 새로 다 디자인을 한 건데, 제도에 묶인 아이들이라는 것으로 아이들의 교복을 수도원이라거나 특별한 제도 안에 포함된 사람들이 입는 옷으로 가져왔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