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스윙스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5일 방송된 KBS 쿨FM '조우종의 FM대행진'에서는 스윙스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오수진 기상캐스터가 나이는 동갑인데 대학교 선배다. 재즈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오수진씨가 보컬이었다. 노래를 정말 잘한다. 요즘에도 종종 보고 유대감이 많아서 'FM 대행진'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최근 폭풍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았던 스윙스는 "헬스장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피자집도 두번 냈는데 두번 다 망했다. 헬스는 열등감 때문에 원래 싫어했는데 운동을 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이건 순전히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이 인내였는데 새로운 나를 개발할 수 있어 좋았다. 요즘은 운동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스윙스는 자신을 제외한 대한민국 래퍼 넘버원으로 씨잼을,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아이유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씨잼은 신이 축복한 천재다. 아이유는 내가 팬이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사람을 홀리는 힘이 있다. 재능이 너무 부럽고 경이롭다"고 전했다.
스윙스는 Mnet '쇼미더머니9' 출연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시즌2에 나갔었다. 뜬 사람을 한 명만 꼽자면 나다. 이게 팩트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모른다. 그러면서 '퇴물', '예선탈락'이라고 하더라. 화가 나서 작년부터 무조건 출연하려고 했다. 프로듀서 중 팔로알토가 가장 신경이 쓰인다. 어릴 때부터도 경쟁 구도가 많았고 개인적으로 서로 티격태격 한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 리스펙트 해왔는데 내가 출연자로 나가고 형은 프로듀서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영혼의 단짝으로는 블랙넛을 꼽았다. 스윙스는 "논란이 많다 보니 방송에서 언급 안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힘들 때 무조건 찾는 친구 중 하나다. 잘될 때 옆에 있는 건 쉬운데 힘들 때 옆에 있는 건 힘들다. 나는 그가 너무 좋다. 굉장히 고마운 친구다. 영혼의 단짝이다"고 밝혔다.
블랙넛은 2008년 '매슬로-랩소디'로 데뷔,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스윙스와는 MC 기형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당시 스윙스가 직접 자신이 설립한 저스트뮤직에 영입하며 연을 맺었다. 당시 스윙스는 서울에서 월세 문제로 고민하는 블랙넛에게 월세 3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설득해 블랙넛을 영입했다.
그러나 블랙넛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쇼미더머니4'에서 속옷을 노출해 문제가 됐고, 일베 논란, 제리케이와의 디스전으로 끝없는 구설에 올랐다. 급기야는 여성 래퍼 키디비를 성희롱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블랙넛은 "내 힙합은 진짜라서 징역 6개월"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남긴 뒤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지난해 상고를 기각하면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힙합의 형식을 빌렸을 뿐 정당한 원인도 맥락도 없는 성적 희롱에 불과하다. 성적 조롱과 모욕 문제에 있어 힙합이라 해서 특별히 봐줄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