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본격적인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다. 올해도 '안타왕'을 향해 달리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현실적 200안타 달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는 5일 기준으로 KBO리그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최근 페르난데스는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타율 부문에서는 5위(0.344)로 밀려난 상태지만, 176안타로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공동 2위인 이정후(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의 170안타보다 6개 더 많은 기록이다.
페르난데스는 현재까지 두산이 소화한 125경기를 모두 뛰었다. 경기당 1.408안타 페이스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페르난데스가 올 시즌 144경기를 모두 다 뛰었을때 총 202.75개의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수치가 나온다. 물론 이는 페르난데스가 슬럼프나 부상 없이 꾸준히 안타를 쳐내야 달성 가능하다.
200안타는 40년에 가까운 KBO리그 역사에서도 단 한명의 타자만 도달한 꿈의 기록이다. 2014년 서건창(키움)이 201안타로 처음 200안타를 넘어선 이후 리그 대표 타자들이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2016년 최형우(당시 삼성)가 195안타로 5안타가 모자랐고, 2017년 손아섭(롯데)이 193안타, 2018년 전준우(롯데)가 190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던 페르난데스가 197안타로 서건창 이후 200안타에 가장 근접했던 타자다. 더군다나 서건창은 201안타 달성 당시 128경기 체제였던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더욱 체감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도 아직 달성 가능성은 남아있다. 두산이 19경기를 남겨뒀고, 페르난데스가 19경기를 모두 뛰면서 경기당 평균 1.26개 이상 안타를 치면 200안타 도달이 가능하다. 관건은 최근 페르난데스의 안타 생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는 사실. 페르난데스는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1안타를 기록했고, 두산이 시리즈 스윕에 성공한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도 총 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페르난데스 외의 타자들은 도전이 가능할까. 이정후의 경우 키움의 잔여 경기가 두산보다 5경기 적은 14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타석 기회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42타수 17안타를 친 로하스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남은 20경기에서 페르난데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