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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 대승' 흡족한 무리뉴 "11대11 때도 우린 이기고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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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토트넘에게도, 우리선수들에게도, 내게도 역사적인 날이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유 원정에서 6대1의 놀라운 대승을 거둔 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토트넘 부임 후 맨유 첫 원정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맨유에 1대2로 패했다.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이날 맨유 원정에 무리뉴는 승부를 걸었다. '손흥민 연막 작전'도 불사했다. 햄스트링 부상중으로 알려졌던 손흥민이 테이핑을 한 채 깜짝 선발로 나서 2골 1도움의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일경기에서 6골을 내준 것은 역사상 단 3번뿐이다. 1996년 사우스햄턴전, 2011년 맨시티전 그리고 이날 토트넘전이다. 맨유 사령탑 출신으로 올드트래포드에서의 복수를 다짐했던 무리뉴 감독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기록이다. 6대1 스코어는 감독이 전 소속팀을 상대로 거둔 최다 점수차 대승 타이 기록이다. 2013년 2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끌던 리버풀이 '로저스 감독의 친정팀' 스완지시티에 5대0으로 완승한 적이 있다. 또 토트넘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올드트래포드에서 전반에만 4골을 터뜨린 리그 첫 원정팀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오늘은 토트넘에게, 우리 선수들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내게도 역사적인 날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는 이 스타디움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다. 맨유 감독으로서 가장 많이 승리했지만, 첼시, 레알마드리드 감독으로서, 그리고 지금은 토트넘 감독으로서 승리했다"고 했다.

"이것은 우리 스쿼드의 승리다. 단순히 팀이 아닌 스쿼드, 선수단의 승리다. 자신감의 승리다. 우리 팀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시작한 지 1분만에 골을 내주고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겨냈다. 정말 행복하다. 이 스타디움에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우리는 오늘 최고의 팀이었다. 11대11일 때도 맨유는 우리를 멈춰세우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이겨 있었다. 오히려 더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오늘 경기력은 매우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특히 18일간 8경기가 이어진 살인스케줄 속에 하나된 원팀 정신으로 위기를 이겨낸 선수들의 투혼을 치하했다.

"우리 스쿼드가 이 힘든 일을 해냈다. 첼시와의 컵대회, 마카비와의 유로파리그, 그리고 리그 맨유전까지 우리 선수들이 해냈다. 우리는 이곳에 새롭게 정비된 '다리'로 왔다. 물론 몇몇 선수들은 다쳤고, 몇몇 선수들은 스탠드를 지켜야 했지만 우리는 이 대회들 모두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경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모두가 함께, 이 스쿼드로 우리가 해냈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