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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SK 문승원 ERA 국내 1위, 전체 7위인데도 "부끄럽다"라고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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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평균자책점 전체 7위에 국내 투수 중 1위.

분명 좋은 성적이지만 SK 와이번스 문승원은 오히려 "부끄럽다"라고 했다. 국내 투수 1위의 평균자책점이라고 하기엔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1위는 좋으니까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문승원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 해 7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3.83으로 전체 9위이자 국내 투수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문승원은 이날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3.65로 낮췄고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3.92)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3.67)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1회초 2사 1,2루, 3회초 1사 2루, 5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상대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시즌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문승원이었지만 이날은 SK 타선이 6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문승원은 7회초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화답했다.

문승원은 경기 후 "홈런을 안맞으려고 의식하면서 던졌다. 그랬더니 볼넷이 좀 나왔다. 개선해야될 부분인 것 같다"라고 했다. 문승원은 잘 던지다가도 피홈런으로 점수를 주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23개의 피홈런으로 1위였던 문승원이었는데 올시즌은 13개로 많이 낮춘 상태다. 득점권 위기에서 잘 버틴 것에 대해선 "타자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면서 "특정 구종이 좋았다기 보다는 (이)재원이 형이 볼배합을 잘해줘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비록 6승에 머물고 있어 지난해(12승)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는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평균자책점 7위에 국내 투수 중 1위라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승원은 "그렇게 엄청 낮은 게 아니라 부끄럽다고 해야하나. 더 안정감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이제 한달 정도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 스스로도 "잘한 부분보다는 아쉬운게 많다"면서 "점수를 안줄 수 있는 상황에서 주는 부분이 생각난다"라고 했다. 역시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한다고 했다. "타자와 어떻게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오는 것과 생각 없이 포수가 내는 사인대로만 던지는 것은 집중력이 다른 것 같다"는 문승원은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이 있는데 포수가 그 사인을 내면 더 확신을 갖고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이)재원이 형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강조했다. "좋은 결과로 (시즌을)마무리하고 싶다"는 문승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하고 집중을 더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문승원이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9월 이후 6경기서 평균자책점 2.65로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