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잘하는 것을 보면 만족감이 크다."
기뻐하면서도 선은 명확히 그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8)의 활약에 크게 고무된 듯 하다. 하지만 동시에 벤투 감독은 현 시점에서 손흥민이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벤투 감독은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이날 오후 소집돼 4일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 김학범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대회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부터 A매치가 완전 중단된 이후 대표팀의 활약에 목마른 축구팬들을 위한 대회다. 기부금 1억원이 걸려 있다.
대회를 위해 선수단을 소집한 벤투 감독은 코로나19 방역 지침 문제로 소집에서 제외된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언급을 했다. 특히 손흥민의 활약상에 크게 만족해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손흥민을 포함해 해외파 선수들이 잘하면 만족감이 크다"라면서 "하지만 손흥민이 지금 없기 때문에 많은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현재 여기에 있는 선수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비록 해외파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잘 준비하겠다. 소집 기간이 평소에 비해 짧아도 기존 선수와 새로 소집한 선수들을 잘 조합해 우리 축구 스타일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이벤트 경기라도 수준 높은 축구로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과의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우리의 승리가 당연시되며 부담감이 더 크다. 원래 2018년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부터 계속 부담감은 있었다. 상대가 누구라도 그런 부담감이 있다"며 "그래도 새로운 선수들을 잘 이끌며 즐겁게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