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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포트]상무에서 0.240 치던 SK 박성한, 벨린저 타격폼 버리고 0.372 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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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SK 와이번스의 라인업을 보면 낯선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유격수 박성한이다.

지난 8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팀에 복귀했고, 최근엔 주전 유격수로서 출전하고 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상무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팀에 돌아온 뒤 훈련 모습을 보면 포구와 송구 동작이 간결하고 어깨도 괜찮았다"라며 "박성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공격보다는 수비면에서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못잡는 타구를 박성한은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이어 "우리 팀엔 유격수 쪽에서 문제가 있었다. 센터라인은 수비가 중요하다. 타율이 낮더라도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선수가 좋다"라며 박성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성한은 3일까지 22경기서 실책 2개로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일까지 타율이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상무에서 뛸 때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2할4푼(146타수 35안타)에 3홈런, 24타점으로 타격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1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최근 타격이 좋아졌다. 이번 키움과의 3연전서 사흘 연속 3안타의 놀라운 타격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래켰다.

좋아진 이유가 있었다. 타격폼을 바꾸는 중이라고.

박 감독대행은 "박성한이 돌아온뒤 타격을 보는데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를 보는 것 같았다"라며 "물어보니 벨린저의 폼을 따라했다고 하더라. 파워가 있는 선수라면 벨린저의 타격폼으로 해도 괜찮겠지만 박성한은 장타력이 있는 파워히터가 아니다. 그 몸에 벨린저의 타격폼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곧바로 타격폼 수정에 들어갔다. 박 감독대행은 "박성한에겐 짧게 끊어치는 타격이 어울린다. 이진영 타격 코치와 얘기해서 고치도록 했다"면서 "아직 타격폼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바꿔가는 과정 중"이라고 했다.

최근 타격 상승세에 대해선 계속된 출전이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비를 하면서 경기에 나가다보니 1군에 잘 적응하고 있다. 확률적으로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이 띄엄띄엄 나가는 것보다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라고 했다.

현재까지의 모습은 좋다. 박 감독대행은 "보완해야할 점이 많긴 하지만 저 정도의 모습이라면 SK에서 유격수도 되고 2루수로서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기후 박성한은 "선발 출전하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생겨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말했다. 타격 폼에 대해 묻자 "작년에 우연히 벨린저의 타격을 보고 스윙 궤적이 괜찮아 따라해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면서 "지금은 내가 가진 타격 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진영 코치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안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수비에 좀 더 집중해서 수비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