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개인적으로 특별한 경기였다. 결과에 만족한다."
충남 아산이 창단 최다골(3골)을 기록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아산은 4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2라운드 홈경기에서 10명이 뛴 대전 하나시티즌을 3대2로 꺾었다. 김원석이 전반 38분에 자신의 프로 데뷔골로 선취골을 장식했다. 대전은 전반 23분 서영재의 퇴장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선취골을 내준 지 4분 뒤인 전반 42분 안드레의 헤더골로 전반을 1-1로 마쳤 다.
후반에 3골이 더 나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아산 이재건이 3분만에 중거리슛으로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계속 끌려가던 대전은 후반 40분 박용지의 골로 2-2를 만들었다. 동점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후반 43분 브루노가 역습기회를 골로 연결해 3대2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아산 박동혁 감독은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결과는 승리로 나왔지만, 보이지 않는 운도 따랐다. 리드 때 선수들에게서 좀 안이한 모습들이 나왔다. 두 번째 실점 때도 반성해야 할 모습이다. 내용은 마음에 안 들지만, 결과에는 만족.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석을 선발로 투입해 프로 데뷔골을 이끌어낸 장면에 대해 "김원석은 연습 때 득점력 슈팅력 굉장히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과감히 투입했다. 데뷔골이 쉽지 않은데,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이런 모습 보여준다고 하면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체 투입한 이재건이 3분 만에 골을 넣은 장면에 대해서는 "전반에 빠른 선수들 투입해서 상대를 괴롭게 한 다음에 이재건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를 투입해서 후반 승부 거는 작전이었다. 이재건이 교체투입 직후 골을 넣어 지도자로서 기쁘다. 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우리가 매번 하위에 있다보니 한경기 한경기 준비하기 쉽지 않다. 의지와 마음이 없으면 이런 결과 가져오기 힘들다. 선수들이 견디고 노력해주고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 계속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면서 "나에게는 특별한 경기였다. 조민국 감독대행이 은사이셨는데, 존경하는 분과 경기했다는 게 뜻 깊다. 그래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예의를 갖추려고 정장을 입었다. 이겨서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승부는 냉정하다. 죄송하지만 고생 많으셨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