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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우울했던 SK가 웃었다. 박종훈의 10승 고지 탈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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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내내 우울했던 SK 와이번스가 오랜만에 웃었다. 10승 투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박종훈이 지난해 오르지 못했던 10승 고지에 다시 올랐다. 박종훈은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성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을 해 팀의 9대3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번째 승리다. SK가 올시즌 41승에 그친 상황에서 10승 투수가 탄생한 것이 신기할 정도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거둔 두자릿수 승리라 더 의미가 깊다.

38승으로 10위인 한화 이글스의 경우 최다승이 워윅 서폴드가 기록 중인 7승이다. 국내 투수는 장시환과 윤대경 김민우가 4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박종훈은 사실 지난해 성적이 더 좋았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이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이 3점대(3.88)로 내려왔기 때문. 하지만 2017년 12승, 2018년 14승을 거뒀던 박종훈은 지난해 8승에 그쳤다. 팀이 88승을 기록하면서 역대 팀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박종훈의 승리는 두자릿수에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 절치부심했지만 힘들었다. 특히 상대의 도루에 주자도 묶으면서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시즌 25경기서 132⅔이닝을 던졌는데 박종훈을 상대로 도루를 시도한 횟수가 무려 49번이나 됐다. 이중 37번이나 성공했고 잡아낸 것은 12번이었다.

그럼에도 박종훈은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돌파했고, 10승에 올랐다.

모든 승리가 다 좋지만 박종훈은 연패를 끊어내는 연패 스토퍼의 역할도 했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졌을 때 박종훈이 5월 20일 키움전서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어 연패를 끊었다. 11연패 탈출도 박종훈의 몫이었다.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인 11연패를 한 뒤 12연패 위기에서 9월 10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했던 박종훈은 7이닝 5안타 1실점의 쾌투를 하면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SK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이라 할 수 있을 2020시즌에서 박종훈의 10승은 큰 의미를 지닌다.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인 문승원과 함께 국내 선발진은 안정됐다는 점에서 내년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