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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3G 연속 타점' 결국 오재일이 살아야 두산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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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중심 타자들이 살아나자 두산 베어스가 살아난다.

순위 경쟁에서 6위까지 밀려났던 두산이 한숨 돌렸다. 두산은 2일과 3일 KIA 타이거즈를 이틀 연속 꺾으면서 6위에서 공동 5위, 다시 단독 5위로 복귀하며 벼랑 끝 탈출에 성공했다. 아직 20경기 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라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또 두산과 KIA 뿐만 아니라 최근 주춤한 4위 LG 트윈스까지도 1경기 차 이내에 몰려있어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4위와 5위 또 6위는 무게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두산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공격력이다. 핵심 타자들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심에 오재일이 있다. 오재일은 최근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초 솔로 홈런을 포함해 2타점을 올렸다. 오재일의 홈런은 9월 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14호를 쳐낸 이후 약 한달만이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장타를 때려내면서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2일 KIA전에서 선발 제외됐던 오재일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장현식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몸으로 타점을 만들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 연속 떨어지는 변화구에 스윙하지 않고 대기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오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3일 KIA전에서는 5번-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오재일은 1회 첫 타석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출발했고, 2회 두번째 타석 만루 찬스에서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추가했다.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팀의 7대2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3경기에서 홀로 6타점이다.

의미있는 결과다. 오재일은 그간 부진 기간이 길었다. 8월 월간 타율 3할6리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꾸준히 좋다가 9월들어 1할9푼5리까지 뚝 떨어졌다. 오재일이 침묵하면서 두산의 중심 타자들이 함께 슬럼프를 겪었다. 김재환도 타격 사이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뒤를 받쳐주는 오재일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공격이 더욱 어렵게 풀렸다. 최근 두산의 팀 성적이 부진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이런 핵심 타자들의 타격 슬럼프가 컸다.

10월에 접어들면서 오재일의 타석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리는 두산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