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위력적인 구위에 비해 투구수가 많았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이 6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다.
플렉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1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한 뒤 교체됐다.
이날 플렉센은 최고 구속 155㎞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 구위를 과시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던지며 KIA 타자들을 강하게 찍어눌렀다. 삼진-볼넷 비율도 64:34로 준수했다.
단 한번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플렉센은 1, 3, 4회 KIA 타자들을 3자 범퇴로 잇따라 돌려세웠다. 3회에도 김민식과 최원준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유민상과 김규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5회 김민식의 몸에 맞는 볼을 시작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안권수가 유민상의 깊숙한 플라이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지만, 이어 김규성과 최원준, 김선빈에게 잇따라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프레스턴 터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어렵게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회 투구수만 무려 31개. 5회를 마쳤을 때 이미 플렉센의 투구수는 88개나 됐다. 6회초 선두타자 최형우는 잇따른 파울 끝에 8구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플렉센은 다리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잠시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눈 뒤 피칭을 이어갔지만, 플렉센은 나지완을 상대하던 중 투구수 99개에서 교체를 요청했다.
플렉센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치국과 이승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침에 따라 플렉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채 5이닝 2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