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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프리토크]"SD, 투수 9人 계투 대단해" 'ML 레전드' 윌리엄스 KIA 감독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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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전히 메이저리그(MLB)를 자주 챙겨본다. 배울 것이 참 많다. 특히 오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오프너 운영은 정말 흥미로웠다."

MLB 감독상 수상자도 깜짝 놀랐다.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9인 계투'였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3일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야구를 볼 때는 항상 배울 것이 있다. 특히 오늘은 샌디에이고의 투수 운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MLB에서 17년간 186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6푼8리 378홈런 1218타점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시절에는 MLB 감독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도 볼 수 있는 만큼은 챙겨본다. 하이라이트, 기록표까지 살펴본다"면서 "특히 올시즌 일정은 워낙 독특하다. 팀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팀마다 운영이나 선택이 다른 점이 흥미롭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대0으로 격파,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김광현의 가을야구는 아쉽게도 여기서 끝났다.

에이스 디넬손 라멧과 2선발 마이클 클레빈저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 샌디에이고의 승부수는 '불펜데이'였다. 선발로 나선 크렉 스테먼은 1⅔이닝만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팀 힐, 피어스 존슨, 아드리안 모레혼, 오스틴 애덤스, 루이스 파티노, 에밀리오 파간, 드류 포머란츠가 리드를 지켰고, 트레버 로젠탈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9명의 투수가 9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팀 완봉승'을 만들어냈다. 6회까지 투구수 110개를 기록하며 1실점으로 역투한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잭 플래허티는 타선의 침묵 속에 분루를 삼켰다.

MLB닷컴에 따르면 1901년 이래 가장 많은 투수가 동원된 9이닝 무실점 경기다. 불펜의 활약 속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에릭 호스머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7회에는 안타와 고의4구,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2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알렉스 레예스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