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가왕(歌王)이 아니라 '가황'(歌皇)이다. 가수 나훈아가 단 한번의 언택트 공연으로 세대까지 대통합하며 변함없는 가황의 클라스를 몸소 보여줬다.
나훈아는 지난 30일 오후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15년만에 방송에 출연, 열정적인 무대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번 방송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과거 많은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한 대한미국이 다시 한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마련된 공연으로, 나훈아는 단 한번의 출연료도 받지 않고 무대에 섰다. 23일 언택트 방청 신청을 한 1000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사전 공연을 진행했한 바 있다.이날 공연장에는 관객석에 앉아 있어야할 관객 대신 언택트 공연답게 1000명의 온라인 관객의 화면이 가득했다. 1000명은 지난 1일부터 KBS 홈페이지에서 방청신청을 받아 사연에 따라 선정됐다. 방청신청이 시작되자 한국은 물론 미국, 호주,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각국의 신청이 물밀듯이 쏟아졌고 실시간 현황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신청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그렇게 공개된 공연은 15년간의 팬들의 기다림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화려하고 엄청난 스케일의 무대와 나훈아의 파워풀하고 정열적인 가창력과 무대 매너가 어우러졌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타는 모습을 시각화한 무대 효과를 통해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까지 안겼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모든 방송에 들어가는 중간광고도 들어가지 않아 시청자의 몰입을 더욱 높였다. 나훈아의 15년만의 방송 컴백에 따라 수많은 대기업에서 중간광고 요청이 끊이질 않았으나 공연의 흐름이 끊기길 원하지 않았던 나훈아의 요청에 따라 중간광고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방송은 다시보기, VOD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본방을 사수하기 위한 네티즌과 시청자의 반응이 방송 전부터 뜨거웠고 시청률도 증명됐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방송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 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30.03%를 기록하며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세대 대통합까지 이뤘다. 온라인에서는 "부모님을 따라 보다가 내가 빠져버렸다"는 20~30대 젊은 층의 후기글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는 나훈아와 관련된 키워드로 도배됐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를 올킬했다.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1위도 모두 이날 공연에서 공개된 나훈아의 신공 '테스형!'이 점령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