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시즌은 또 다르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이 현장 복귀와 동시에 컵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는 컵대회 챔피언 타이틀에도 '숙제 풀이'에 더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오리온은 최근 막을 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은 강 감독은 첫 대회부터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자유계약(FA)으로 품에 안은 이대성을 비롯해 최진수 허일영 이승현 등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정상에 올랐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대회 전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오리온은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먼저 붙는 팀이었다. 이유가 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며 위축된 상태였다. 새 외국인 선수의 실력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적생 이대성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오리온은 국내외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정상에 올랐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
강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서로를 믿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동안 선수들에게 '우리는 누가 경기에 들어가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했다. 코트에 들어가면 서로를 믿고 경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그 부분이 잘 나왔다. 국내외 선수 모두가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쳐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즌 전 모의고사에서 활짝 웃은 오리온. 하지만 강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컵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과 희망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전이다. 정규리그는 또 다르다. 장기 레이스다. 시즌 중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상황도 완벽하지 않다. 새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10월 10일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020~2021시즌에 돌입한다.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 선수들은 추석 연휴에도 훈련을 이어간다. 강 감독은 "좋은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막 전까지 부족한 점을 채워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