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3경기서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피칭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9월 8일 인천 키움전까지 10경기서 승리 없이 8연패에 평균자책점 10.80의 극단적인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13일 인천 롯데전서 6이닝 1실점의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반전을 이뤄내더니 이후 2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3경기에서 1승1패에 평균자책점 0.95의 놀라운 피칭 중. 19이닝을 던졌는데 단 2실점에 불과했다.
내년시즌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핀토였는데 아주 조금은 재계약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저렇게 핀토가 변하는 모습은 당황스러울 정도"라면서 "3경기에서 잘던졌다. 앞으로 5경기 정도 더 기회가 있을텐데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할 것 같다. 나머지 경기들도 잘 던진다면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이 생각한 핀토의 호투 원인은 역시 포크볼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와 안던지는 투수는 차이가 크다. 포크볼을 안던지는 투수와 상대하는 것은 타자로서 진짜 쉽다"라고 했다. 포크볼을 추가하면서 타자들에게 떨어지는 공에 대한 생각을 심어준 것이 타자들이 생각해야할 것을 많게 하면서 핀토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두번째는 제구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줄었다"라는 박 감독대행은 "예전에 투심을 많이 쓴 것에 비해 다른 변화구를 많이 섞으면서 그게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되면서 좋아졌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안좋았을 때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던 핀토가 고쳐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변화된 모습으로 계속 잘한다면 아직 젊은 선수라 성장할 부분도 있다. 끝까지 어떤 모습으로 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부진에 급변하는 감정 변화까지 여러 문제를 보였던 핀토가 갑자기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남은 등판이 그의 야구인생에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