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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FA컵 징크스 작별'전북, 성남 꺾고 7년만에 결승행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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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가 FA컵 징크스를 씻어내며 구단 역사상 최초 '국내대회 더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전북은 2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0년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전반 10분 구스타보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대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2013년 이후 7년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준결승 승자와 11월 초 결승에서 맞붙는다.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선두 울산 현대를 승점 2점차로 추격하고 있어 리그 4연패 가능성도 남겨둔 상태다. 만약 두 대회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대회 더블'(K리그, FA컵 동시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북은 지난주말 부산 아이파크전 대비 선발을 5명 바꿨다. 부산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돌아왔고, 미드필더 이승기 바로우와 수비수 최보경 구자룡이 선발로 나섰다. 모라이스 감독은 홍정호 최보경 구자룡을 나란히 세우는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최전방은 구스타보 몫.

성남은 주말부터 시작되는 K리그 파이널 라운드를 의식한 듯 주전급 다수를 전주 원정길에 대동하지 않았다. 골키퍼 김영광, 센터백 연제민, 미드필더 유인수 김동현 공격수 나상호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동현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김현성 홍시후를 날개로 기용했다.

예상대로 전북이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손준호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가 성남을 위협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왔다. 10분 바로우가 달려 들어가는 구스타보를 향해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온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잡은 구스타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술술 풀리던 경기에 변수가 찾아왔다. 최지묵의 오버래핑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수비수 구자룡이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것. 구자룡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경기장으로 돌아왔지만, 27분 더 뛸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 교체를 요청했다. 최철순이 긴급하게 투입됐다.

전북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성남의 역습과 세트피스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며 전반을 한 골 앞선 채 마쳤다.

모라이스 감독은 하프타임을 기해 교체카드 한장을 더 꺼냈다.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한교원을 빼고 그 자리에 조규성을 투입했다. 한교원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후반 12분 추가골 찬스를 맞았다. 구자룡과 교체투입한 최철순이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공을 강하게 밀어찼다.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구스타보 발 앞에 떨어졌다.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는데, 그 순간 부심의 오프사이드기가 올라갔다. 득점무효. 후반 23분 손준호의 중거리 슛은 골대 왼쪽 밖으로 벗어났다.

전북이 연이은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성남 쪽으로 페이스가 넘어왔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25분과 32분 양동현 홍시후를 빼고 각각 토미와 이스칸데로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끝까지 전북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전북이 결승 티켓을 챙겼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