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그룹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살해하고 40년째 복역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은 가석방 심사에서 "그 당시 사형을 당했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은 채프먼의 가석방 신청을 기각했다.
2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채프먼은 지난달 19일 수용돼 있는 뉴욕 웬드교도소에서 가석방 심사를 받았다. 채프먼은 "나는 레넌을 암살했다. 레넌은 매우 유명했고, 내가 개인적 영광을 좇은 것이 (살해의) 유일한 이유였다"며 "나는 (레넌을 죽인 뒤)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돼야 했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넌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그는 레넌에게 사인을 받았고, 이후 5시간 뒤 집으로 돌아오는 레넌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채프먼은 "레넌은 그날 나에게 친절했다"며 "나의 행동은 이기적이고 오싹하며 비열했다"고 했다. 또 생존해 있는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87)에게 '고통을 안겨줬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채프먼은 지난 1981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년간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조건이 붙었다. 채프먼은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이번까지 11차례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모두 불허됐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채프먼은 레넌 가족과 비틀스 멤버,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며 "채프먼을 가둬두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