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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리뷰]'장성우 생애 첫 만루포' KT, 롯데 10대5 격파 '공동 3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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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하루 전 완패를 설욕했다.

KT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전에서 10대5로 이겼다. 포수 장성우가 생애 첫 만루포를 포함, 5타점 대활약을 펼치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9승(6패)에 성공했다. 5연승을 달리다 22일 롯데에게 0대8로 패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LG 트윈스(64승3무48패)와의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전적은 64승1무48패. 롯데는 선발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고작 4이닝을 막는데 그쳤고, 불펜이 KT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시즌전적은 57승1무54패가 됐다. 이날 한화 이글스에 패한 5위 두산 베어스(59승4무51패)와의 승차를 좁히는데도 실패했다.

양팀 모두 전날과 같은 타선을 들고 나왔다. KT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 타자)-조용호(좌익수)-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정 훈(중견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 타자)-한동희(3루수)-이병규(1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김준태(포수)-안치홍(2루수)을 선발 출전시켰다.

첫 회부터 양팀은 나란히 득점을 뽑았다. KT가 1회초 1사 1루에서 로하스의 좌중간 펜스 직격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어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 1-1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처럼 균형은 롯데 쪽으로 기울 것처럼 보였다. 3회말 1사 1루에서 전준우가 쿠에바스와의 2B2S 승부에서 들어온 5구째 145㎞ 바깥쪽 코스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그러나 KT는 4회초 유한준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조용호의 우전 안타 때 롯데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1점을 얻었고, 2사 1, 2루에선 장성우가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치면서 다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KT는 5회초 빅이닝을 연출했다. 황재균의 좌전 안타와 도루,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샘슨 대신 김건국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건국이 조용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KT는 박경수가 뜬공에 그쳤지만, 장성우가 김건국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 받은 서준원과의 3B1S 승부에서 바깥쪽 코스 147㎞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가 중앙 전광판 왼쪽 밑에 떨어지는 그랜드슬램이 되면서 순식간에 8-3까지 앞서갔다.

KT는 6회말부터 조현우를 마운드에 올리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롯데는 2사후 안치홍의 볼넷과 정 훈의 우선상 2루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다시 볼넷을 얻으며 1점을 추가했다. KT가 이보근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이대호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8-5가 됐다. 그러나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한동희가 삼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8회초 심우준의 좌선상 2루타와 배정대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9-5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롯데 수비진의 실책, 황재균의 희생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선 로하스가 우중간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10-5,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