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손세이셔널'한 4골을 몰아친 20일, 경기 후 훈훈한 장면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손흥민의 4골, 해리 케인의 1골 4도움 활약에 힘입어 5대2 대승을 거뒀다. 2015년 8월 EPL 입성 이후 리그에선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리그 역대 28번째 '1경기 4골 클럽'에 가입했다.
휘슬 직후 중계카메라는 '이날의 히어로' 손흥민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심판, 상대팀 선수, 감독과 인사를 나눈 후 토트넘 동료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4골 기록과 시즌 첫 승리를 자축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캡틴,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축하였다. 손흥민이 요리스가 공을 챙겨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반색했다. 머리 위로 둥근 공을 그린 후 "휴고!" 이름을 외친다. 요리스가 직접 손흥민의 개인, 팀, 리그 모두에 역사로 남을 '4골 기념구'를 챙겼다. 손흥민은 요리스가 던져올린 볼을 두손으로 받은 후 공에 뽀뽀를 하며 감사를 표하고, 요리스와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이어 4골 대기록을 합작한 '환상의 파트너' 해리 케인과 나란히 걸으며 환한 미소로 공을 던져올렸다.
지난 시즌 에버턴전 하프타임 라커룸으로 들어가다 '수비 가담' 문제로 몸싸움 일촉즉발까지 가며 논쟁을 벌였던 손흥민과 요리스가 이날 보여준 따뜻한 동료애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이자, 훈훈한 마무리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