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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24호골' 울산, 최하위 인천 1대0 꺾고 '5점차'선두 지켰다[K리그1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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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원' 주니오 덕분에…."

울산 현대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전북 현대에 '승점 2점차' 선두를 지켰다.

울산은 20일 오후 3시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윗물과 아랫물이 나뉘기 전 마지막 경기, 선두를 지켜내야 하는 울산도 최하위에서 탈출해야 하는 인천도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얄궂은 인연이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개띠 절친' 김도훈 울산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이 순위표 끝과 끝에서 마주했다.

울산(승점 47)은 직전 21라운드 2위 전북 원정에서 1대2로 패하며 승점 차가 5점에서 2점으로 줄었다.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이날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울산은 분위기 전환이 시급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적립했다. 11위 수원과 승점 18로 키를 맞춘 상황, 선두 울산을 잡고 꼴찌에서 벗어나는 반란을 꿈꿨다.

▶라인업

-인천(3-4-3)=이태희/오반석-양준아-김연수/강윤구-김도혁-문지환-김준엽/김준범-아길라르-최범경

-울산(4-2-3-1)=조현우/박주호-김기희-정승현-김태환/신진호-윤빛가람/김인성-박정인-이동경/주니오

▶전반: 최하위 인천의 강력한 도전, 그러나 울산엔 주니오가 있다

23일 주중 FA컵 포항과의 4강전을 앞두고 울산은 에이스 이청용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쉼없이 뛰었던 '중원사령관' 원두재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불투이스는 전북전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대신 2선에 시즌 첫 인천전(4대0승)에서 3도움을 올린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과 함께 '현대 유스' 2000년생 박정인, 1997년생 이동경을 선발로 내세웠다. 중앙수비 라인에선 정승현-김기희가 손발을 맞췄다. 김 감독은 인천의 잔디상태, 빠른 역습 스타일을 고려한 듯 아기자기한 패스축구보다 강하고 빠른 직선적 축구를 택했다.

예상대로 초반 인천의 기세가 거셌다. 전반 4분 강윤구의 크로스에 이은 아길라르의 슈팅을 조현우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15분 이동경의 코너킥에 이은 정승현의 첫 헤더가 울산의 첫 슈팅이었다. 전반 17분 인천 김준범이 뒷공간을 파고들며 날린 슈팅을 조현우가 쳐냈다. 그러나 울산엔 올시즌 21경기 23골에 빛나는 '골무원' 주니오가 있었다. 전반 25분, 이동경이 머리로 건넨 볼을 이어받아 수비를 제치고 발끝으로 차올린 감각적인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시즌 24호골. '원샷원킬'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제골이 터진 후 울산의 공수 밸런스는 안정을 찾았다. 전반 32분 인천 최범경의 슈팅을 조현우가 잡아냈다. 전반 39분 울산 박정인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울산은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전주성에선 2위 전북이 전반 4분 조규성의 선제골, 전반 36분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쐐기골에 힘입어 부산에 2-0으로 앞섰다. 11위 수원은 강원과 0-0으로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인천 송시우 조커 투입…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전 결승골의 주인공, '최강 조커' 송시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5분 세트피스 직후 이동경의 왼발 슈팅이 높이 떴다.

일진일퇴의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던 후반 18분 인천 김도혁의 날선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22분 울산은 박정인 대신 '인천 출신' 정훈성을 투입하며 측면 스피드를 한번 더 높였다. 후반 24분 김인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의 정면 슈팅을 인천 골키퍼 이태희가 쳐냈다. 후반 27분 인천 최범경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상주 상무에서 돌아온 김대중이 투입됐다. 후반 34분 김대중의 롱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뒷공간을 파고들며 조현우를 제치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후반 37분 김도훈 감독은 이동경 대신 원두재를 투입하며 승리를 지킬 뜻을 분명히했다.

인천은 후반 42분 아길라르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44분 주니오 대신 비욘 존슨을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인천이 마지막 휘슬까지 동점골을 향한 투혼을 불살랐지만 이변은 없었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이 "우승하려면 우리를 반드시 넘을 각오로 오라"던 절친 조성환 감독의 인천을 1대0으로 꺾었다. 울산이 값진 승점 3점을 적립하며 승점 50고지에 올랐다. 2위 전북(승점 45)과의 승점 5점차 1위를 지켰다. 파이널라운드 '진검승부'를 앞두고 4경기만의 승리를 꿰차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