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상대전적 9승1패. 2020년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에게 '절대강자'였다. 여기에 최근 3연승의 기세가 더해졌다.
올시즌 KIA의 전력은 5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시즌초에는 중견수, 중반에는 3루 자리의 부상 공백이 커보였다. 양현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마무리였던 문경찬도 작년만 못했다. 불펜진도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문경찬 홍건희 등 트레이드 과정에서 불펜의 출혈도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감독상 출신인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을 겪는 선수에겐 충분한 회복 기간을 줬다. 근엄한 듯 하면서도 때론 선수들보다 더 파이팅이 넘쳤다.
KIA는 19일 한화 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두산 베어스를 반경기 차로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9월 성적만 보면 11승4패로 KT 위즈(13승4패)에 이어 전체 2위다. 9월 선발 평균자책점(3.13) 팀 타율(2할9푼9리) 팀 OPS(출루율+장타율) 0.839 1위로 투타 전 부문 상승세다. 최원준이 월간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 나지완은 시즌 내내 꾸준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선빈도 호조다. 약점이던 3루에선 김태진이 불을 뿜고 있다.
KIA는 20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11차전을 벌인다. 한화가 회복세라곤 하지만, 기세나 전력에서 KIA가 우위에 있다.
다만 이날 선발 싸움에서는 한화가 앞선다. 한화 김민우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예년과는 다른 안정감을 장착했다. 9월에도 3경기에서 총 1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반면 KIA 선발은 김기훈이다. 김기훈은 올시즌 총 3경기에 대체 선발로 기용됐지만, 5이닝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총 1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무려 8.74에 달한다. 다만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도 6개나 잡았다. 이에 따라 다시 1군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KIA는 최근 3경기 연속 대승을 거두며 불펜에 여유가 있다. 다음날이 휴식일인 만큼, 윌리엄스 감독이 김기훈을 사실상 오프너에 가깝게 활용하며 '불펜 데이'를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