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가레스 베일, 세르히오 레길론에 이어 제시 린가드까지?
깜짝 선수 영입을 하며 전력 보강에 나선 토트넘의 광폭 행보. 아직 끝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린가드까지 데려와야 마침표가 찍힐 듯 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이 린가드를 데려오기 위해 3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베일과 레길론을 함께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의 린가드 구출 작전이다. 두 사람은 무리뉴 감독이 맨유 감독을 일하던 시절 인연을 쌓았다.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난 후 린가드는 맨유에서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이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로 뛰지 못하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자신의 축구에 린가드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시즌 최종전을 맞이해 조롱을 받다가, 마지막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시즌 마수걸이골을 신고했었다. 이 골로 맨유는 리그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새 시즌 개막 후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맨유는 20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는데, 린가드는 자신이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크게 낙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는 솔샤르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활용 계획을 듣고 싶어햇지만, 자신이 무시 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다. 그는 이번 시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이하기 위해 프리시즌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하는 등 열심히 준비했기에 더욱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리뉴 감독이 린가드를 데려와 그의 축구 인생에 다시 활력을 넣어주고 싶어 한다. 무리뉴 감독은 베일과 레길론 영입에도 불구하고 린가드까지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구단에 펼치고 있다. 2011년 맨유에 입단해 거침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불과 2년 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선수다. 아직 전성기를 누려야 할 27세의 나이이기에, 린가드 본인도 다른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을 시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