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해 시즌 14승 달성에 실패했다.
알칸타라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7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알칸타라가 한 경기에서 5점을 준 것은 지난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당시 KT전에서는 5이닝 5안타 5실점의 난조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3연승을 달린 알칸타라의 기세가 꺾인 경기였다. 특히 올시즌 알칸타라를 상대로 3경기에서 21이닝 4득점으로 눌렸던 LG 타선은 모처럼 경기 초반 장타를 터뜨리며 그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총 100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는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포크볼을 앞세워 8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실투가 많았던데다 외야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2.97로 높아졌다.
알칸타라는 1회초 LG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힘겹게 출발했다. 1사후 오지환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알칸타라는 라모스에게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137㎞ 포크볼을 던지다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2회에는 선두 김민성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김민성에게 던진 149㎞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몰렸다. 그러나 후속 3타자를 잡고 이닝을 마친 알칸타라는 3,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2-3으로 뒤진 5회초 불안한 외야 수비가 아쉬웠다. 알칸타라는 선두 유강남을 삼진 처리한 뒤 정주현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오지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을 했다. 좌익수 김재환의 수비가 어설펐다.
이어 라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우익수 박건우가 앞으로 달려나와 잡으려다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3루타가 됐고,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두산은 2-5로 뒤진 6회 알칸타라를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