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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코로나 재연기'에 희비 엇갈린 한국-일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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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은 평온, 일본서는 곡소리?'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이 또 경기된 것과 관련,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동아시아 지역 경기를 오는 11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개최하기로 하고 결승전 일정은 12월 19로 변경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K리그는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인 반면 J리그에서는 "어떡하나"라며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온다.

조별리그 2라운드 도중 지난 3월 중단된 ACL에 K리그에서는 수원 삼성(G조), 전북 현대(H조), FC서울(E조), 울산 현대(F조)가 참가하고 있다. J리그에서는 빗셀 고베(G조), 요코하마(H조), FC도쿄(F조) 등 3개팀이 K리그 팀들과 경쟁중이다.

10월 재개 예정이던 ACL 일정이 또 변경되면서 K리그 출전팀들은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올 시즌 K리그 최초 계획은 10월 4일 K리그1 풀리그(22라운드)를 마친 뒤 파이널라운드(5라운드)를 치르는 것이었다. 이후 ACL이 10월 재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정을 수정해 10월 ACL 재개 전에 파이널라운드 2경기를 치르고, ACL에 참가한 4개팀의 일정이 끝나면 남은 3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ACL이 다시 11월로 연기되면서 K리그1은 ACL 출전팀으로 인한 끊기는 일정 없이 시즌을 모두 마친 뒤 ACL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어찌보면 '선견지명' 덕분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감안해 종전 38라운드(정규 33라운드+파이널 5라운드)에서 27라운드(정규 22라운드+파이널 5라운드)로 시즌을 단축했다.

이에 반해 총 18개팀이 참가하는 J리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팀별 총 34라운드 체제를 고수했다. 지난 2월 말 시즌 개막을 강행했다가 1라운드 만에 코로나로 중단된 J리그는 한국보다 심한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지연됐다가 7월 4일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수는 그대로 하기로 했고, 리그는 12월 중순이 지나서야 끝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공평하다." 빗셀 고베를 이끄는 외국인 사령탑 토르스텐 핑크 감독의 하소연에서 J리그 출전팀들의 우울한 현실을 알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ACL 일정의 갑작스런 변경으로 인해 J리그의 혼란을 피할 수 없다'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J리그의 남은 일정을 보면 재편성된 11∼12월 ACL 기간 동안에만 총 7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주중-주말 경기가 잡힌 터라 ACL에 참가하는 3개팀이 ACL 일정까지 소화할 경우 그야말로 '살인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ACL 원정경기의 경우 개최국이 어디냐에 따라 귀국 후 일정 기간 자가격리도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ACL 결승 예정일인 12월 19일은 FC도쿄와 빗셀 고베의 최종 34라운드 맞대결 날짜와도 정확하게 겹친다. 물론 FC도쿄 또는 빗셀 고베가 결승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만약에 대비해 J리그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J리그 3개팀은 "ACL과 J리그에 겹치기 출전을 하게 되면 너무 불공평해진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J리그 1부에서 2개팀이 출전하는 일왕배(준결승 12월 27일, 결승 2021년 1월 1일) 대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