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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마이웨이' 김문정, 김준수-옥주현-규현도 인정한 뮤지컬계 '작은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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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뮤지컬계 '작은 거인' 김문정 음악감독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 김문정은 "작곡가가 집을 디자인 하는 사람이라면 음악감독은 집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종이 위 악보를 무대 위로 옮기는 역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문정은 '둘리' '명성왕후' '영웅' '러브'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레베카' '모차르트' 등 50개가 넘는 작품에 참여한 뮤지컬계 파워맨이다. 김준수 옥주현 등 뮤지컬 스타들의 '원픽' 감독이기도 하다.

김문정은 김준수에 대해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참 재미있던 일이다. 우리 어머니도 준수씨를 좋아한다. 준수씨가 군대갈 때 금일봉을 주기도 했다. 나의 든든한 예술적 동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준수는 "모르고 작품을 하러 가면 감독님이 계신다. 내가 한 뮤지컬의 80%를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김문정은 건반 연주자로 아르바이트를 시작, 수많은 아티스트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쉼없이 달렸다.

그는 "바쁘게 열심히 살았다. 어떻게 쉬어야할지 모르겠다. 특별한 스펙이나 이끌어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잘 버텨왔고 잘 헤쳐왔다. 정말 버티고 버티며 걸어온 자리다. 참 잘해왔다고 나를 토닥여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끝에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에 타격을 입긴 했지만, 절친 옥주현과 민우혁의 응원과 격려도 이어졌다.

민우혁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무명 배우였던 나를 캐스팅 해준 분이다. 아내의 권유로 대극장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다른 역할을 주셔서 오디션을 총 세번 봤다. 시킬 배역이 없다고 왜 '레미제라블'은 오디션을 안봤냐고 하셨다. 지금 와서 얘기하지만 오디션이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 '아이가 태어나 못 보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면 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 오디션이 정말 힘들었는데 레슨도 챙겨주셨다. 수호천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옥주현은 "선생님과 나는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일터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가 쉬운 게 아니다. 선생님은 음악 뿐 아니라 드라마적 연출도 너무 잘 아신다"고 극찬했다.

슈퍼주니어 규현은 "미모의 감독님이다. 천재라는 말을 쓰고 싶다. '감독판 모차르트'"라고 치켜세웠다.

김문정은 "평소대로라면 공연을 준비해야할 시기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어쩔 수 없지만 마음 아픈 현실이다. 함꼐 준비했던 동료가 공연 취소소식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봤다. 돈과 생계를 떠나 준비한 무대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절망이 컸다. 누구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버겁고 아팠다"고 털어놨다.

김문정은 자신의 이름을 건 단독콘서트 '온리(ONLY)'까지 열게 됐다.

김문정은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살며 나쁘지 않게 열심히 살았다고 보상받은 느낌이다. 행복했던 콘서트로 기억할 것 같다. 팔 흔드는 게 지장이 되지 않는다면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