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미안하고 미안하다!' NC 나성범이 KIA 장현식에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와 NC의 경기, 9회말 11-2로 KIA가 크게 앞선 상황에 장현식이 등판했다.
KIA로 이적한 장현식의 창원NC파크 첫 등판이었다. 첫 타자로 나선 NC 나성범은 장현식이 초구로 던진 146Km 짜리 직구를 받아 쳤고 이 타구는 다름 아닌 장현식의 왼쪽발을 맞추고 말았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2루로 진루한 나성범은 곧바로 타임을 외쳤고 마운드로 다가가 타구를 맞은 장현식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 했다.
나성범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마운드로 향하는 장현식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봤고 연습투구 하는 모습까지 살펴본 후에야 다시 2루 베이스로 향했다.
경기는 11-3 KIA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가 종료되며 KIA 선수단이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순간, 나성범은 또 다시 장현식에게로 걸어갔다.
장현식은 공에 맞았던 부위를 보여주며 웃었고 나성범은 장현식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한때 동료였던 두 선수, 서로를 걱정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훈훈했던 장면이었다.
9회말 마지막 수비,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연습투구를 하고 있다. 친정팀 NC 상대로 첫 등판!
'내가 현식이와 맞대결을 할 줄이야...' 상대할 첫 타자는 다름 아닌 나성범!
나성범을 상대로 초구를 뿌리는 장현식, 그런데...!!!
타구가 향한 곳은 장현식의 왼쪽 다리였다.
깜짝 놀란 나성범이 타임을 외친 후 장현식에게 다가간다. 같은 팀 박찬호도 깜짝 놀랐다.
걸음을 옮기며 통증이 있는지 살피는 장현식.
"왼쪽 발에 맞았어요..."
코칭스탭이 그라운드로 나와 장현식의 상태를 살펴보는데...
다행히 큰 부상으로 연결되진 않은듯 하다. 나성범은 미안해했고 형이 걱정할까 염려했던 장현식은 덤덤하게 마운드로 걸어갔다.
장현식의 연습투구를 지켜보는 나성범, 아무래도 걱정이 큰 것 같다.
"현식아 미안해~" 장현식의 다리가 괜찮은 걸 확인한 후 안심한 나성범이 사과의 인사를 전한다.
경기는 11대3 KIA의 승리! 경기가 종료되자 마자 장현식에게 다가가는 나성범.
자신에게 다가오는 나성범을 알아본 장현식도 그에게 다가서고...
"형~나 괜찮아요!" 웃음을 지어보이는 장현식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나성범이 장현식의 왼발을 다시 확인한다.
'그래도 몸조리 잘해!' 미안한 마음을 한시름 놓은 나성범은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