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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장]'완전체' 앞둔 LG,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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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겐 좋은 일 아닐까.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니까."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2020시즌 개막 4개월 만에 드디어 완전체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중순 손목 골절로 이탈했던 이천웅이 1군 콜업을 앞둔 가운데, 김민성과 채은성도 각각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대로 복귀 수순을 밟는다면 LG는 올 시즌 전 구성했던 전력을 완벽하게 구성하게 된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상황에서 '신바람'을 제대로 타게 되는 셈. 류 감독은 "완전체가 된다면 내겐 좋은 일 아닐까. 누구를 쓸 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니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럼에도 류 감독은 신중한 눈치다. 5강 판도는 격랑에 휩싸여 있다. 선두 NC부터 공동 4위 두산, KT까지의 승차는 불과 5경기. 40경기 이상 남은 정규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지는 태풍-비 소식에 더블헤더-서스펜디드-월요 야구 일정이 계속되면서 체력 부담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 역시 또 다른 변수 발생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잔부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변수다. 이형종이 담증세를 겪다 복귀했고, 주장 김현수가 4일 잠실 NC전에서 연장 12회까지 출전한 뒤 어깨 근육통을 호소, 5~6일 휴식을 취하는 등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이미 '적색 경보'가 켜진 상태다. 류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라인업에 안정감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이 배치되는 타순에 따라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 지, 그 과정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자 복귀 이후 새판짜기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LG는 이천웅의 빈자리를 홍창기가 훌륭히 메웠고, 최근 군 복무를 마친 양석환 역시 김민성이 맡아온 3루수 자리에 안착하고 있다. 부상 복귀자들의 경기 감각 회복, 기존 선수들이 준 안정감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하는 류 감독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