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천적관계, 이번에도 이어졌다.
김형열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8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안양(승점 20)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원정팀 이랜드가 다소 앞섰다. 이랜드는 직전 경기에서 충남아산을 잡고 5위로 도약한 상태.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랜드는 홈보다 원정에서 강한, 이른바 '원정 강자'였다. 최근 치른 4연속 원정 경기에서도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다.
안양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직전 제주 원정에서는 '우승후보' 제주 유나이티드에 1대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믿을 구석이 있었다. 바로 상대 전적이다.
안양은 이랜드를 상대로 유독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7패로 우위에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7승3패를 압도적 기록을 챙겼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안양은 지난 5월 27일 서울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첫 번째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올 시즌 첫 승리를 장식했다.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시작은 이랜드가 좋았다. 이랜드는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수쿠타 파수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안양 입장에서는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수쿠타 파수의 발 끝에 맞은 것이 아쉬웠다.
안양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추격의 시작점은 황문기였다. 황문기는 후반 8분 상대 진영에서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분위기를 탄 안양은 후반 18분 권용현의 패스를 받은 아코스티가 득점포를 연결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아코스티는 이랜드전에서만 2골을 넣으며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리드를 잡은 안양은 수비를 강화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카드는 적중했다. 안양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천적관계를 이어가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