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김희애가 두 아들의 엄마 애정신에 대한 반응과 유아인 직접 캐스팅에 대한 비화까지 모두 털어놨다.
6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 편으로 꾸며졌다. '우아한 거짓말'은 김희애의 21년만 스크린 복귀작. 김희애는 약 20년간 영화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 "그런 건 특별히 없었다. 계속 일이 물리고 물려서 그랬던 거다"고 설명했다.
극 중 현숙 역을 맡아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모성애 연기를 펼친 김희선은 김향기, 고아성, 김유정, 천우희 등 아역배우들의 호연에 "잘하는 건 알았는데 처음에 기자 시사회를 할 때 나도 같이 봤다. 처음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향기도 잘하고 아성이도 잘하고 유정이도 잘하고 우희도 잘하고 전체를 보며 애들이 너무 잘해서 누가 누굴 걱정하나 생각하고 눈물이 나더라"며 "그 눈빛이랑 이런 게 정말 연기를 하고 있더라. 너무 감동을 먹어가지고 막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희애의 실제 엄마로서의 소통은 어떨까. 김희애는 "큰 숙제인 것 같다. 소통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어 어디 같이 안 가려고 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그럴 때 더 도망갈 것 같아 거리를 두는 게 그 시기에 필요한 것 같아 시간을 뒀다"고 답했다. 이어 김희애는 대학생이 된 아들의 변화에 대해 "돌아오는 것 같다. 되게 까칠하게 대하던 녀석이 '엄마~'라며 다가와 좀 징그럽더라"고 웃었다. 장성규 "애정신을 촬영할 때 두 아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묻자 김희애는 "나도 궁금하다. 우리 애들 반응이 어떨지. 아들은 전혀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안 본다. 좋기도 하다"며 "너무 가족이 촬영 장소에 온다든가 피드백을 주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오히려 한편으로는 무관심해 섭섭한 면도 있어 큰 다음에 물어봤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엄마 서로 모르는 척해주는 게 큰 서포트라는 말을 해주더라. 약간 핑계 같은데 그런 걸로 해두자고 했다. 소문은 다 듣고 있을 텐데 엄마는 엄마 세상, 자기는 자기 일 하는 걸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JTBC 드라마 '밀회'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유아인과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김희애는 '우아한 거짓말'이 '밀회' 동반 출연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니라고 밝히며 "'우아한 거짓말'에 함께 출연해 ('밀회') 제작사가 유아인의 섭외를 부탁하더라. 유아인의 연락처를 몰랐다. 이후 직접 유아인에게 연락을 했다. 처음에는 좀 고민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남 좋은 일 시키지 말고 본인이 해'라고 그랬더니 '배우의 약한 부분을 잘 아시는군요'라고 하더라. 선재 역할이 그렇게 어울릴 줄 몰랐다. 피아니스트보다 더 피아니스트 같았다"고 말했다.
'허스토리'에 대해서는 "나의 자부심"이라고 자신을 드러냈다. 그녀는 "여성이 산고의 고통을 겪은 뒤에 아이를 보고 행복을 느끼듯 나에게 고통을 준 작품이 잘 나왔을 때 무엇보다 큰 ㄴ보람을 느낀다"며 "'허스토리'를 보면서 나보다 더 잘할 사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여성 형사의 캐릭터를 맡았던 '미세스캅' 드라마에 대해서는 "원래는 남자 캐릭터였는데 남자 배우가 캐스팅이 안되서 나한테까지 왔다. 더 지나면 못할것 같고 맨날 팜므파탈만 하는데 역할이 너무 괜찮겠다 싶었다"고 캐스팅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즌2까지 나올 정도로 시청률도 좋았다"며 "감독님들 남자 배우가 캐스팅이 안되면 여자 배우로도 시각을 돌려주시면 좋겠어요"라고 귀여운 부탁을 전했다.
김희애는 "배우 생활을 오래 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빨리 졸업을 하시는것 같아서 아쉽다. 오래하는 선배들이 있어야 후배들도 꿈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특별이 없다. 그런건 없고 좋은 작품에 작은 소품처럼 제가 참여할수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발에 뺑뺑이 안경 쓴 탐정 역할 같은거 해보고 싶다"고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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