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블랙팬서'의 영웅 채드윅 보스만이 사망 5년 전 연인과 비밀 결혼식을 올렸으며, 아내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페이지식스는 채드윅 보스만이 사망하기 몇 달 전 여자친구이자 가수인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채드윅 보스만과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는 2015년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며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지난해 10월 약혼식을 올렸다. 비밀리에 교제하던 두 사람은 2017년 ABC '지미 카멜 라이브' 등에 함께 출연했고, 투병기간 내내 사랑을 키웠고, 결국 채드윅 보스만이 아내 옆에서 눈을 감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후였던 28일 채드윅 보스만은 4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채드윅 보스만의 공식 SNS에는 "채드윅 보스만이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4기로 악화되며 4년간 싸워왔다"며 "결국 아내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는 글이 게재돼 국내외 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전까지 고인은 대장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가족들은 채드윅 보스만에 대해 "영화 '마셜' 등을 촬영하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며 "그는 참된 전사였다"고 했다. 또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영화 '블랙팬서'에서 국왕 티찰라 역을 맡게 된 것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였다"고 밝혔다.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 4월 급격히 체중이 감소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작품을 위해 체중을 감량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는 생사의 기로에서 싸우는 중이었던 것. 마블 스튜디오도 공식 트위터에 채드윅 보스만을 애도하며 "마음이 무너졌다. 유족과 같은 마음"이라며 "채드윅 보스만의 발자취는 영원할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채드윅 보스만은 2003년 드라마 '서드 워치'로 데뷔한 이후 2013년 '42'로 스타가 되기까지 TV 드라마 단역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던 배우다. 이후 2016년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티 찰라 캐릭터를 맡았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18년에는 '블랙팬서'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 이로 인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바 있다.
고인의 사망에 대한 국내외 스타들의 애도 역시 이어졌다. 그와 함께 마블 '어벤져스' 세계관을 공유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 톰 홀랜드, 크리스 햄스워스, 기네스 팰트로, 조쉬 브롤린, 크리스 프랫, 브리라슨 등이 모두 애도의 글을 남겼고, 배우 수현과 가수 보아, 에릭남 등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