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주원의 감각적인 연기 조율이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앨리스'에서는 의미 불명 사건을 마주하는 진겸(주원 분)의 서사가 펼쳐졌다. 앞서 진겸은 드론을 쫓다 엄마 선영(김희선 분)과 닮은 인물을 발견하며 충격에 빠졌던 바.
이 가운데 진겸의 앞에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경위를 알 수 없는 아동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작년부터 발생한 미해결 사건 현장에 공통적으로 드론이 있었음을 알게 되자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이어 우연찮게 발견한 드론이 떠있던 장소에선 또 다른 참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진겸은 일사천리로 단서를 찾기 위해 움직였고, 그러던 중 시간여행자 양홍섭(이정현 분)과 팽팽하게 대치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도심 위를 빠르게 질주하며 양홍섭과 민혁(곽시양 분)의 차를 뒤쫓는 진겸은 절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더불어 도연을 빌미로 위협하는 양홍섭과 숨 막히는 접전은 시청자들을 단박에 몰입시켰다. 특히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양홍섭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진겸의 모습에선 서늘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을 정도.
그런가 하면 검거한 양홍섭의 지갑에서 발견한 의문의 카드 한 장은 진겸을 당황하게 했다. 바로 엄마 선영의 유품과 동일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카드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해 대학교를 찾은 진겸의 앞에 놀라운 인물이 나타났다. 엄마와 닮은 태이(김희선 분)가 존재했고, 감정을 내비치지 않던 그가 얼어붙은 얼굴로 태이를 껴안은 상황은 엄마를 향한 진겸의 애달픈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주원은 치열하고 거침없는 액션부터 엄마를 향한 절절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중심을 꽉 잡았다. 최소한의 표현으로 완성한 선천적 무감정증 캐릭터엔 주원의 저력이 가감 없이 발휘됐다.
무엇보다 단 2회만으로도 안방극장을 장악한 주원의 호연에 대해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 특히 주원의 세밀한 감정 연기는 압도적인 흡입력을 선사했다. 미세한 눈빛 변화에 담긴 캐릭터의 감정선은 보는 내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또 긴장감을 배가시키기도 하면서 속도감 있게 전개된 극의 흐름에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했다.
한편, 주원 주연의 SBS 금토 드라마 '앨리스'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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