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업계에서 '푸드 테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푸드 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창출한 산업이다. 특히 위생 등의 문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식업계는 비대면 서비스를 도와주는 푸드 테크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KFC는 최근 전국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키오스크와 자사 앱의 시스템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그동안 작은 글씨와 복잡한 주문 과정으로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 시 시니어층 고객들을 비롯해 기계에 친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어왔다. KFC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키오스크의 경우 제품의 이미지를 확대하고, 화면 구성을 단순화했으며, 메뉴를 좀 더 쉽게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개선했다.
CJ푸드빌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일부 매장에서 음식을 직접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의 도입을 확대해가고 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빕스 1호점인 서울 등촌점에서 클로이 셰프봇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4월 빕스 광주 광천점과 경기 안양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역점에서 셰프봇을 추가 도입했다.
요리로봇인 클로이 셰프봇은 직접 국수를 만든다. 고객이 국수 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담아 셰프봇에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를 넣어 삶는다. 그런 다음 재료를 건져내 물기를 털고 다시 그릇에 담아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레스토랑에서 위험하거나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리는 클로이 로봇이 맡게 했다"며 "직원들은 고객에게 좀 더 가치 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롯데GRS는 지중해 건강식 레스토랑 빌라드샬롯과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 일부 매장에서 서빙 로봇 '페니'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음식을 페니에 올려놓고 태블릿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고객이 있는 테이블 앞까지 이동한다. 이후 고객이 음식을 꺼내면 페니는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돌아가 다음 서빙 때까지 기다린다. 또한 페니에는 장애물 자동 감지 기능도 탑재돼 있어 혼잡한 상황에서도 음식이 쏟아지거나 넘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롯데GRS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