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놀면 뭐하니?' 이효리가 신박한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29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신박기획' 대표 지미유(유재석)와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까지 '환불원정대' 완전체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지미유는 앞서 자신을 '아무개'라고 소개한 이효리에게 "내가 예명을 지었다. 만옥 어떠냐"며 새로운 부캐명을 제안했다. 이에 이효리는 "천옥 어떠냐. 만보다 조금 아래 천옥 어떠냐"고 했고, 지미유도 찬성했다.
이어 이효리는 이천옥의 나이 설정에 들어갔다. 이천옥의 나이를 32살이라고 설정했지만, 출생 연도를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효리에게 지미유는 '89년생 32살 뱀띠'를 주입했다. 또 지미유는 '이천옥'의 의미에 대해 "하늘에서 내린 옥 같은 아이를 만나라. 잉태하라는 거다"라고 설명했고, 이효리도 만족했다.
이후 엄정화와 제시, 화사가 등장했고 한자리에 모인 '환불원정대'는 계약서를 확인했다. 많은 조건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효리의 계약 해지 조건이었다. 이효리는 '임신 되는 날 해지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이효리는 "멤버들한테는 솔직하게 얘기해야 될 거 같다. 비밀이긴 한데 임신 준비를 하고 있다. 미혼인데 동거 중이다. 사실혼 같은 거다. 만약 임신이 되는 날 우리 그룹은 끝나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약서에 최종 서명을 하던 제시는 예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에 화사는 "건강이 최고"라며 장수를 염원하는 '만수'와 '무강'이라는 예명을 제안했다. 그러자 지미유는 "그냥 '천년만년 만수무강'해라"라고 말했고, 제시는 '천년'이라는 예명에 욕심을 보였다.
리더가 이효리로 결정된 가운데 지미유는 '환불원정대'의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지미유는 자신의 인맥을 내세우며 "뮤직비디오는 500만 원에 해결하겠다", "재킷 촬영도 아는 스튜디오 다 세팅해놨다"며 자신했다. 또 후반 작업을 해달라는 멤버들의 말에 "다리가 이렇게 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주겠다. 학처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지미유는 멤버들을 향해 "부자 만들어 드리겠다. 나만 믿어라. 탑백귀를 믿어달라"며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리더답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미유를 경계하며, 그의 미심쩍은 출신에 대해 캐물었다. 이에 두 사람 사이에서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지미유는 활동 비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유지비가 꽤 들어갈 거 같다. 그래서 여러분이 협조해줄 게 PPL이다. 억지스럽지 않은 찰떡같이 스며드는 그런 PPL에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멤버들에게 자연스럽게 호빵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지미유와 '환불원정대'는 계약이 성사된 기념으로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본격적인 그룹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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