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3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 2 2020' 17라운드.
선수 입장 때부터 두 선수에 눈길이 모아졌다. 주위 선수들보다 한뼘 이상 작은 'K리그 최단신 듀오' 김현욱(전남)과 에디뉴(대전)가 주인공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한 김현욱의 공식 키는 1m60, 에디뉴는 그보다 2㎝ 작은 1m58이다. 이전까지 K리그 최단신 기록은 김현욱이 갖고 있었지만, 올 여름 에디뉴가 K리그에 입성하며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날 그라운드에서 선 22명 중 가장 큰 바이오(대전·1m97)와 에디뉴의 신장차는 무려 39㎝에 달했다.
두 선수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았다. 측면에 위치 했지만, 정해진 자리가 없었다. 프리롤로 뛰었다.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했고, 필요하면 직접 돌파에 나섰다. 가운데서 공격을 풀어가면, 서로가 마크맨이 됐다. 그래서 유독 충돌하는 장면도 많았다. 전반 22분에는 김현욱이 돌파하던 에디뉴를 막아서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세트피스 킥도 전담했다. 코너킥, 프리킥 가릴 것이 없었다. 킥도 정확했다. 전반 35분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난 곽광선의 헤더는 김현욱의 코너킥, 전반 44분 대전이 만들어낸 가장 좋은 찬스였던 이정문의 헤더는 에디뉴의 프리킥에서 비롯됐다.
두 선수의 팽팽한 대결 처럼 경기 양상도 팽팽하게 흘러갔다. 대전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리그 최소실점 전남의 수비는 강했다. 대전과 전남은 에디뉴와 김현욱을 중심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불을 뿜었다. 후반 5분 변수가 발생했다. 이유현이 안드레를 막아서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숫적 우위를 누린 대전은 후반 23분 교체투입한 안드레가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막판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전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보용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VAR(비디오판독)이 이어졌고, 주심은 원심을 유지했다. 키커로 나선 김현욱이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결과는 1대1.
대전은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수렁에 빠지며 2위 수원FC(승점 32)와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5점. 반면 전남은 3경기 무패(1승2무)를 이어가며 승점 24로 4위 경남(승점 25)을 바짝 추격했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