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관중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EPL은 '관중 입장 실험'을 시행했다. 이 실험의 결과를 토대로 9월중 개막하는 2020~2021시즌 관중 입장 가능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실험무대는 30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과 첼시의 친선경기가 열린 아멕스 스타디움이었다.
EPL 사무국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이튼 구단이 홈경기를 테스트 이벤트로 유치함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에 팬들이 돌아오게 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이튼은 이날 홈구장에서 첼시와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시즌 티켓 소유자와 관계자 등 2500명의 홈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EPL 경기에 관중이 입장한 건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그가 일시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관중 입장 허용은 잉글랜드 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잉글랜드 정부는 지난 3월에 선포된 '락다운(이동제한 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일부 완화해 한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아직 EPL 공식 경기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9월에 열리는 럭비와 경마, 모터사이클 레이싱 등에 관해서는 일부 허용됐다. EPL 역시 브라이튼-첼시 친선경기를 새 시즌 관중입장 허용을 위한 시험무대로 여기고 있다. 여기서 코로나19 확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새 시즌에 관중 입장이 허용될 수도 있다.
리차드 마스터스 EPL 수장은 "브라이튼 구단이 홈구장에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서포터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매우 엄청난 일을 해냈다. 지난 3월 이후 EPL 구장에서 다시 팬들을 만나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면서 "아멕스 스타디움에 성공적으로 2500명을 입장시키며 용기를 얻은 덕분에 다른 구장들에서 가능한 한 빨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각 구단 및 정부 기관과 열심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