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대5로 이겼다.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6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을 했으나, 타선이 일찌감치 터지면서 리드를 지켜 승리를 가져갔다. KT는 이 승리로 2연패 탈출 및 더블헤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데스파이네는 시즌 12승(6패)을 달성하면서 드류 루친스키(NC·13승)에 이은 KBO리그 다승 단독 2위가 됐다. KIA는 선발 김기훈이 3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며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3회말 4득점 빅이닝 이후 추격 기회마다 침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좌익수)-황재균(3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1루수)-박경수(지명 타자)-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강민국(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짰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중견수)-프레스턴 터커(우익수)-최형우(지명 타자)-나지완(좌익수)-김민식(포수)-유민상(1루수)-박찬호(유격수)-홍종표(2루수)-황윤호(3루수)를 선발 출전시켰다.
KT는 김기훈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초 황재균 강백호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 찬스에서 박경수가 좌측 펜스 윗부분에 맞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리면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2-0. 2회초엔 장성우의 볼넷에 이어 강민국의 번트가 상대 실책으로 이어지며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심우준이 우전 적시타로 1점으 보탰고, 1사 1, 2루에선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5-0이 됐다. 3회초엔 배정대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기훈이 2B2S에서 던진 125㎞ 체인지업을 공략, 중견수 왼쪽 펜스 뒤에 떨어지는 솔로포를 만들며 6-0까지 달아났다.
KIA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3회말 최원준 터커의 연속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나지완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선 유민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최형우를 불러들여 6-3으로 따라붙었다. 2사 2루에선 박찬호가 우중간 적시타를 만들면서 6-4가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2점차로 따라붙은 4회초 김기훈 대신 양승철을 마운드에 올렸고, KT 타선의 열기를 식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KIA는 4회말 1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KT는 5회초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장성우의 볼넷과 강민국의 우전 안타, 심우준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조용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점을 추가, 8-4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KIA는 데스파이네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말 KT 조현우를 상대로 대타 김호령에 이어 터커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를 만들면서 1점을 추가, 8-5에서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KIA는 나지완이 삼진, 대타 백용환이 1루수 뜬공에 그친데 이어, 유민상이 KT 주 권에게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KT는 8회말 이보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등판시켜 3점차 리드를 지키며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