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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투구' 김광현, 팀내 ERA 1위...마르티네스 와도 선발입지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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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 3경기 만에 정상급 선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및 비자책 게임을 펼치면서 붙박이 선발로 남은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이날 피츠버그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한 뒤 "두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편안하게 자신감 있게 던졌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 대한 신뢰감을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 직후에도 "기대했던 이닝을 책임감있게 소화했다"고 나타낸 바 있다. 김광현은 당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올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5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가 왔다.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3⅔이닝 3안타 1실점), 23일 신시내티전에 이어 28일 피츠버그전서도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감으로써 선발 보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바이러스 감염 후유증을 딛고 최근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MLB.com은 지난 26일 '마르티네스가 선발투수로의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 복귀 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당시 실트 감독은 "마르티네스가 낮은 단계의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해도 김광현이 밀려날 일은 없다.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은 현재 잭 플레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김광현, 다니엘 폰스 데레온 순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경기가 취소돼 더블헤더로 편성됐기 때문에 쉬는 날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마르티네스가 합류해도 선발 6명이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김광현은 실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5인 로테이션으로 바꾸더라도 탈락 1순위는 아니다. 4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중인 김광현은 팀내 선발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다. 팀이 24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는 웨인라이트 밖에 없지만,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주목할 만하다.

웨인라이트(2승, 2.88), 허드슨(2패, 3.32), 플레허티(2승, 1.93), 데레온(3패, 7.82)과 비교하면 선발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피안타율 부문서도 김광현은 1할8푼으로 플레허티(0.164)에 이어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