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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간결해진 문선민의 비결 "이청용 플레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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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청용의 플레이 보고 배우고 있다."

한층 간결해진 문선민의 비결이었다. 상주는 29일 상주시민우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에서 3대1 완승을 거뒀다. 상주는 2연패 끝에 승점 3을 더하며 승점 31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상주는 11기 전역 후 첫 경기에 나섰다. 11기에는 상주에서 공격수로 뛰며 맹활약을 펼친 강상우가 있었다. 때문에 전역한 강상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미 지난 전북전부터 11기 없는 이후에 대해 준비한 상주는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지난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문선민이었다.

문선민의 이날 활약은 발군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문선민은 이날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인천의 오른쪽을 유린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던 인천의 수비는 문선민의 속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문선민은 이날 세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전반 13분 선제골부터 문선민의 돌파에서 출발했다. 문선민이 왼쪽을 돌파하며 땅볼 크로스를 했고, 오현규가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상주는 28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문선민이 선봉에 섰다. 문선민이 왼쪽을 멋지게 돌파한 후 가운데로 내줬고, 오현규의 슈팅이 맞고 나오자 김민혁이 잡아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인천이 전반 38분 무고사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서자,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이 또 한번 빛났다. 문선민은 후반 3분 왼쪽을 무너뜨린 후 침투하던 정재희에게 찔러줬고, 정재희는 침착한 왼발슈팅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문선민은 이후에도 스피드와 발재간을 선보이며, 상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문선민은 "병장들이 나가고 처음 발 맞추는 선수들이 많았다. 처음 들어가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2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지난 경기에 쉬면서 몸관리를 잘했다. 감독님이 이날 선발로 뛸꺼라고 미리 이야기 해주셨다. 그래서 일찌감치 준비를 했다"고 했다.

강상우에 밀려 조커로 변신했던 문선민은 그 사이 특별한 무기를 장착했다. 간결한 플레이였다. 문선민은 "상우가 여기 있으면서 좋은 퍼포먼스 보여줬다. 상우가 잘하고 있었고, 상우가 먼저 뛰는게 맞았다. 경쟁에서 잘하고 있었기에 나도 또 다른 역할을 맡았다. 상우가 떠난 자리를 메우겠다는 책임감 보다는 실력을 향상시켜서 축구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내 장점인 저돌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일도 찾아보겠다고 준비했다. 나한테 수비가 오면 다른 선수의 마크가 느슨해지고, 공간이 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한마디를 더 붙였다. "울산 이청용의 플레이를 보고 배웠다."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은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축구도사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리그 최고의 속도를 갖춘 문선민이 이청용 같은 플레이를 더한다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문선민은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에 대한 약점이 있었다. 최근 A대표팀에서 제외된 이유다. 일단 인천전에서는 그 가능성을 보였다. 새로운 무기를 더한 문선민을 앞세운 상주도 3위 수성에 파란불을 켰다.

상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