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제천의 아들' 임동혁 26득점 폭발, '2연패'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
[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명경기가 연출됐다. 한국전력이 3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정상에 섰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년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박철우와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의 쌍포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5-18, 19-25, 25-20, 23-25, 20-18)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2017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네 차례씩 우승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 이어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2위를 달리게 됐다.
1세트는 한국전력이 따냈다. 대한항공의 연속 공격 범실과 러셀의 공격 성공, 김명관의 블로킹으로 4-0으로 앞서갔다. 이후 한국전력은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러셀, 박철우의 공격으로 12-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범실을 최소화한 한국전력은 센터 안요한의 속공까지 살아나면서 16-9로 앞서갔다.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추격이 거셌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4-18로 앞선 상황에서 김명관의 서브 에이스로 기선제압했다.
2세트에선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한항공이 초반 기세를 올렸다. 1세트에서 드러났던 서브 리시브 문제를 보완했다. 또 범실이 많았던 공격도 다양한 루트에서 터졌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차근차근 추격했다. 12-15로 뒤진 상황에선 박철우 백어택이 성공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에 편승해 19-15로 앞서갔다. 이후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살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는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빛났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대한항공이었다. 7-5로 앞선 상황에선 박철우의 공격을 정지석이 블로킹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상대가 범실을 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8-9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부는 높이 대결이었다.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안요한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17-17로 맞선 상황에서 진지위가 러셀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19-18로 앞선 상황에선 곽승석의 블로킹이 터졌다.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투입해 20-20 동점을 만든 가운데 박철우의 오픈 공격과 러셀의 서브 에이스, 다시 박철우의 오픈 공격, 러셀의 연속 서브 에이스이 성공됐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강한 뒷심으로 기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도렬ㅆ다. 4세트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한국전력이었다. 박철우와 러셀의 범실없는 공격이 성공됐다. 한국전력은 9-8로 쫓긴 상황에서 김명관이 곽승석의 백어택을 막아내면서 리드했다. 15-12로 앞선 상황에선 박철우가 곽승석의 퀵오픈을 원맨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14-18로 뒤진 상황에서 임동혁과 정지석의 공격 성공과 진지위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19-19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정지석의 공격까지 성공돼 20-19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러셀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 21-19로 앞서갔다. 23-2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상대 서브 범실과 진성태의 원맨 블로킹으로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운명의 5세트. 대한항공이 먼저 틈새를 벌렸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임동혁의 재치있는 오픈 공격으로 5-3으로 앞서갔다. 이어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강서브를 잘 버텨내면서 정지석을 활용한 공격으로 범실없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먼저 테크니컬 타임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추격에 주춤했다. 9-7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의 백어택이 조근호의 블로킹에 막힌 뒤 김명관의 블로킹에 9-9 동점을 허용했다. 명승부가 연출됐다. 대한항공이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따라붙었다. 그러다 11-11로 동점인 상황에서 임동혁의 공격 범실과 안요한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대한항공 곽승석의 백어택과 진지위의 속공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3-13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승부는 듀스로 흘렀다. 일진일퇴 공방 끝에 웃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