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광현이 23일 오전 9시 15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김광현은 올시즌 두차례 등판했다. 처음엔 마무리 투수 보직을 받아 지난달 25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2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1점차의 살 떨리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스스로도 "긴장했다"고 할 정도로 데뷔전이었으나 위기를 병살타로 마무리 짓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 코로나19가 닥치면서 한동안 격리됐던 김광현은 그사이 보직이 선발로 바뀌었다. 선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인해 자연스레 김광현에게 기회가 온 것.
김광현은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등판해 3⅔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1사 만루, 3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스스로 잘 헤쳐나가면서 홈런으로만 1점을 내줬다. 물론 이날도 모자를 잘못쓰거나, 로진백을 가져오지 않아 다시 마운드로 뛰어가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피칭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당시 24일만의 등판이라 투구수 60개 제한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현은 57개만 던지고 내려왔다. 그리고 나흘 휴식 후 5일째 다시 선발로 나선다. 체력적인 부담은 그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구수도 70∼80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 이번엔 투구수 조절을 잘 한다면 5이닝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시즌 전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던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복귀를 앞두고 있어 좀 더 안정감 있는 피칭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신시내티의 투수는 베테랑 좌완투수 웨이드 마일리다. 지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98의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마일리는 올시즌 신시내티와 2년간 1500만달러에 계약했었다.
지난달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기도 했던 마일리는 올시즌 2경기서 2패에 평균자책점 16.20으로 그리 좋지 않은 피칭을 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