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열정 만수르의 면모를 또 한번 보여줬다.
2일 방송된 tvN '서울촌놈'에서는 '광주촌놈' 유노윤호 홍진영 김병현과 '서울촌놈' 차태현 이승기의 전라도 광주 여행기가 이어졌다.
시작부터 유노윤호는 '먹방'으로 남다른 열정 포텐을 터트렸다. 자신이 소개한 로컬푸드인 오리탕을 먹자마자 "우리가 원기회복을 해야 다음 스케줄을 할 수 있다"며 시장통닭집으로 향했던 것. 특히 시장통닭집에서 김병현에게 딱밤을 맞는 벌칙을 걸고 노래대결이 펼쳐지자 동방신기 '주문'을 선곡,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85점을 획득해 김병현의 강력한 딱밤을 맞고 비명을 지르는 굴욕을 맛봤다.
광주여행 이튿날에도 유노윤호에게 지친 기색은 없었다. "추억 여행은 빡세게 해야 기억에 남는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승기가 "이 정도면 '서울촌놈' 기획의도는 서울 애들이 질려서 여기 못 오게 되는 거다. 유노윤호가 오늘 더 의미있게 가보자고 하는데 나 정말 무서웠다"며 공포에 떠는 가운데 이들이 향한 곳은 천안빌딩. 5·18 광주항쟁 당시 게엄군이 헬기사격을 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대한미국인 인요한 소장이 특별게스트로 함께해 5·18 당시의 씁쓸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인 소장은 "의예과 1학년 시절 담양에서 처음 바리게이트를 만났다. 국도를 타고오는 동안 검문소를 7군데 거쳤다. 그때 일평생 가장 거짓말을 했다. 미국 대사관 직원이라고 속였다. 광주 선교사들이 잘 있는지 가봐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가득 모인 광장에서 아들이 총을 맞고 눈을 감았는데 어머니가 마이크를 잡고 오열하는 가슴아픈 장면을 봤다"고 털어놔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유노윤호 또한 "지금에야 영화가 나오고 대중들에게 알려진 거다. 광주 학생들은 이곳으로 견학을 자주 왔다. 당시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겐 낯선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역사적 비극을 되새긴 '서울촌놈'은 다시 한번 배를 채웠다. 광주의 '만남의 메카'로 유명한 경양식집을 찾은 뒤 무등산 등반으로 열정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유노윤호를 향한 원성을 쏟아냈고, 유노윤호는 이를 예측하기라도 한듯 재빨리 '윤호를 이겨라 게임'을 준비했다. 그 결과 이승기는 강력한 운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고 홍진영도 칼퇴근에 성공했다.
유노윤호는 김병현 차태현과 등산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 내가 잘 안내하겠다"고 말한 뒤 중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목표 지점까지 도달한 이들은 2020년 포부를 외쳤다. 김병현은 "예능을 하고 있는데 잘되게 해달라"고 했고, 차태현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것"이라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다방면으로 활동하겠다. 특히 저는 다음에 또 전라도 편에서…"라고 말을 이어가려하자, 차태현이 입을 막아 폭소케 했다.
이처럼 유노윤호는 멤버들을 떨게 만드는 공포의 열정텐션으로 예기치 못한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역사적 의미가 깊은 명소를 찾아가며 웃음과 역사적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레전드 방송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