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강수정이 여전한 입담으로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는 강수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KBS 28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강수정은 "KBS에 오랜만에 왔다. 계단 올라오는데 가슴이 떨리더라"며 "동기 오빠들과 인사하는데 20대 때 처음 만나서 이제 40대가 되니까 얼굴 보고 울컥했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웃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2008년 재미교포 펀드매니저와 결혼한 후 홍콩에서 지내 '홍콩댁'으로 불리는 강수정은 이날 '라디오쇼'의 고정 질문인 '한 달 수입'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내 수입은 홍콩에서 한국까지 이코노미 타고 왔다 갔다 할 정도는 된다. 지금 한국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하나 하고 있어서 친정 부모님과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남편의 재벌 2세설에 대해 "재벌가로 시집간 건 전혀 아니다. 재벌은 아니지만 내가 아주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했다.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했더니 우연히 똑똑한 사람이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금융업 쪽에 종사하고 있다"며 "남편은 한국과 홍콩을 왔다 갔다 하는데 지난주에 아들 개학 때문에 홍콩으로 모두 갔다"며 "홍콩섬 쪽에 살고 있는데 뷰가 좋다. 31층 높이다. 그러나 살짝 25도 틀어서 봐야 바다가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거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강수정은 당시 대시한 연예인이 있었냐는 질문에 "거의 없었다. 개인적인 연락이 온 건 없었다. 오더라도 '이게 대시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있었는데, '너는 좋은 동생이다'라고 선을 긋더라"고 답했다.
이어 소개팅 '백전무패' 시절에 대해 묻자 "20년 전"이라면서도 "내가 그렇게 한눈에 들어오는 미인은 아니지만, 리액션을 잘하고 잘 끌어나간다. 밀당을 잘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강수정은 몸매 유지 비결에 대해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조심한다. 아이를 가지고 20kg이 쪘는데 빼고 난 후에는 저녁을 정말 조심한다. 안 그러면 정말 많이 찐다. 식탐이 많아서 먹으면 끝도 없이 먹는다"고 고백했다.
이날 강수정은 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어렵게 아이를 가져서 그런지 '이게 사랑이구나. 행복이구나'라고 느낀다"며 "내 삶의 의미고, 날 웃게 해준다. 남편도 웃겨서 둘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예쁘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또 홍콩의 교육열에 대해 "엄청 심하다. '타이거 맘'이라고 하지 않나. 나도 내 스타일대로 하려다가 이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중국어, 영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아이가 나랑 한국에 있으면서 내 프로그램을 봤는데 'TV에 나오고 싶다'고 하더라. 지금 만 6세가 안 됐는데 건강 프로그램만 봐서 건강에 엄청 신경 쓴다. 염증 같은 단어도 다 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강수정은 "KBS는 내 첫사랑이다. 잊지 못하고 영원히 생각하게 된다"며 "친정 같은 KBS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기억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