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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히어로]'맛고을' 광주에 반한 KT 데스파이네 "광주의 사골 육개장 가장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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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호투의 비결이 사골 육개장?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특이하다.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을 선호한다.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그런 루틴을 가지고 한국에 왔지만 그 루틴을 끝까지 지키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꾸준히 선발로 나가는 KBO리그의 일정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두차례 4일 휴식후 5일째 등판을 하다보면 체력적인 부담이 오고 결국은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에 익숙해 진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시즌 절반에 다왔는데 아직도 4일 휴식후 5일째 등판을 고집하고 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는데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5일째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원래 스케줄이라면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해야 했지만 쿠에바스가 기꺼이 데스파이네에게 등판 기회를 줬다.

25일 NC전서 113개의 공을 뿌려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7이닝 8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KIA 타이거즈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실점의 위기가 있었지만 1점으로 잘 막아냈다.

1회말 선두 이창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는데 이창진이 3루까지 달리다가 아웃되며 데스파이네에게 운이 따랐다. 이어 터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3번 최형우를 병살타로 잡아내 흔들렸던 1회를 무사히 넘겼다.

2회말엔 2사 후 내야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8번 박찬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3회말엔 1사 2루서 후속 타자를 아웃시켰다.

4회말 첫 실점을 했다. 연속 안타에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는데 나주환을 내야땅볼로 잡으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6회말에도 1사 후 김민식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했지만 무실점으로 넘긴 데스파이네는 7회말은 첫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KIA 킬러가 되고 있다. KIA전 2경기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고 평균자책점도 1.84에 불과했던 데스파이네는 이날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평균자책점은 더욱 낮아진 1.66을 기록했다.

"내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이해해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는 데스파이네는 "감독님께서 한국 야구 투수 레전드시라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4일 휴식 후 5일째 던지는 루틴을 지속할 수 있는 체력에 딱히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다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마운드 위에서 120개까지 던질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컨디션 관리를 한다. 트레이너들이 애쓰는데 고맙다"라면서 "특별히 체력 관리를 위해 음식을 먹거나 가리는 것은 없다"라고 했다.

갑자기 생각난게 있었다. 데스파이네는 "이곳 광주 식당에 나오는 사골 육개장이 내가 한국에서 맛본 음식 중 가장 맛있어서 더 힘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