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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58% 늘어난 국내 에이전트, 올해 183명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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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현실판 '제리 맥과이어'를 꿈꾸는 국내 축구 에이전트(대리인)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축구협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중개인 등록현황에 따르면 7월 13일 기준 법인 소속 148명, 개인 35명 등 총 183명이 활동 중이다. 2년 새 76명(약 58.5%) 늘었다. 협회가 중개인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한 2018년 9월 107명에서 2019년 1월 128명, 2019년 7월 148명, 2020년 1월 161명으로 차츰 증가해 현재에 이르렀다.

기존에는 FIFA 에이전트 시험을 통과한 자,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만이 선수를 법적 대리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FIFA가 공인 에이전트 제도를 폐지하면서 국내 에이전트 시험 제도가 사라졌다. 현재는 만 19세 이상 전과가 없고 축구업 종사자가 아닌 인물이라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등록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등록된 에이전트 중 하나인 권운영씨는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상주 상무)의 친형이다.

183명이 모두 중개업을 하는 건 아니다. 대략 20개 매체의 에이전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한 에이전트는 귀띔했다. 그는 "에이전트가 늘어나면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그만큼 에이전트 시장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름이 알려진 주요 에이전트사로는 '이반스포츠'(주요 선수 황의조) '씨투글로벌'(기성용) '스포츠하우스'(윤빛가람) '지쎈'(박주호) 'FS코퍼레이션'(김영권) '월스포츠'(구자철) '인스포코리아'(조규성) 등이 있다.

선수의 고용, 이적 등으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2019년 4월 1일부터 2020년 3월 30일까지 총 274건의 중개계약에서 발생한 중개수수료가 40억3900만원이다. 전년 대비 약 6억 늘었다. 2018~2019년 34억7800만원(294건), 2017~2018년 32억8800만원(327건)이 발생했다. 계약 건수는 줄어들지만, 수수료는 늘고 있다. A씨는 "이것 역시 에이전트 시장이 커진다는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유럽에 비하면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 몇몇 '슈퍼 에이전트'들은 슈퍼스타 고객 못지않은 돈을 벌고, 구단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출신 미노 라이올라는 2016년 폴 포그바의 맨유 이적으로 2400만 유로(현재 환율 338억원)를 챙겼다. 국내에선 이적료 자체가 낮기 때문에 중개인들이 벌어들이는 수수료도 높지 않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