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바퀴 달린 집' 여진구와 아이유, 피오가 오랜만에 재회했다.
30일 방송된 tvN '바퀴 달린 집'에서는 '삼형제'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와 게스트 아이유, 피오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여진구는 자신이 처음으로 초대한 게스트 아이유를 위해 직접 능이버섯 밥과 약돌 삼겹살에 바를 고추장 소스 만들기에 나섰다. 성동일도 함께 요리를 만드는 사이 김희원은 막간을 이용해 아이유를 인터뷰했다.
아이유는 바쁜 와중에도 여진구의 초대에 기꺼이 응한 이유에 대해 "진구가 원래 뭔가 부탁하는 성격이 아닌데 '누나 한번 와줄 수 있어?'라고 하는데 이 사람이 나한테 부탁해줘서 고마울 때가 있지 않냐. 부탁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또 여진구의 부탁을 받기 전부터 '바퀴 달린 집'을 시청했다는 아이유는 "그래서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요리 준비를 끝낸 여진구가 아이유와 김희원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이에 김희원은 "진구가 다른 손님 왔을 때보다 말이 없다"고 말했고, 아이유는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긴 하다. 너무 힘들지는 않나, 어색한가 계속 신경 쓰는 거 같다"며 여진구의 배려에 고마워했다.
김희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둘만 남게 된 아이유와 여진구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고, 두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유는 "둘이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면 '쟤네 둘이 어색한가' 그럴 거 같다. 어색하지 않은데"라고 말했고, 여진구는 "어색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다"라며 친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이어 아이유는 "다음에 내 부탁도 한 번 들어줘야지. 품앗이로. 내가 문경에 왔으니까 넌 어디까지 와줄 수 있냐"고 물었고, 여진구는 "어디든 누나가 부르면 가겠다"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진구는 이날 아이유가 주방에서 뭔가를 할 때마다 옆에 붙어서 살뜰하게 챙겼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성동일은 "둘이 진짜 친한 거 같다"고 말했고, 아이유는 "드디어 친한 거 인정받았다"며 웃었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됐다. 약돌 한상차림에 아이유 부모님이 챙겨준 반찬과 유기농 쌈 채소까지 더해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그러나 여진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능이버섯밥은 물 조절 실패로 유난히 꼬들밥이 됐고, 숯도 화력이 너무 세서 여진구가 만든 고추장 소스는 맛볼 수 없었다.
여진구는 저녁을 망쳤다는 생각에 연신 아이유에게 사과하며 "다음에 맛있는 거 사주겠다"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아이유는 "이 이상 어떻게 더 맛있냐"고 말했고, 여진구는 "동일 선배가 캠핑 많이 다니셔서 숯도 원래 잘하신다. 선배님들도 미안해하시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에 아이유는 "난 전혀 못 느끼고 있었는데 뭔가 셋은 안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저녁 식사가 끝나자 장대비가 쏟아졌고, 그늘막 위로 빗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에 삼형제와 아이유는 우비를 갖춰 입고 빗물을 쏟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유는 손님은 가만히 쉬라는 성동일의 말에도 까치발을 들고 도왔고, 이를 지켜보던 김희원은 "하지 마. 팔도 안 닿잖아"라고 돌직구를 날려 폭소케 했다.
성동일은 빗물을 다 빼낸 후 "우리 당황하지 않는 거 봤지"라며 뿌듯해했고, 아이유는 "방송 다 봤는데 통틀어서 오늘이 가장 전문적인 느낌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네 사람은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성동일과 김희원이 텐트를 치는 사이 아이유와 여진구는 나란히 설거지를 했다. 두 사람을 바라보던 성동일은 "진구는 어떤 손님이 와도 잘 어울린다"며 "뒷모습이 보기 좋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다가 이내 아이유에게 "생뚱맞은 질문인데 앞으로 너도 결혼할 거 아니냐"며 "우리 셋중에 그래도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아이유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여진구라고 칼 대답을 했다. 이를 들은 성동일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도 "어째 생각도 안 하고 얘기하냐. 멈칫 정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씁쓸한 혼잣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거지 중에도 여진구의 수난은 계속됐다. 설거지 중 물탱크가 떨어지는 바람에 혼자서 잠옷 차림으로 낑낑대며 물탱크를 채우는 여진구를 보며 아이유는 안쓰러워하면서도 애써 괜찮은 척하는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삼 형제와 아이유는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유는 홀로 여유를 즐겼다. 그 사이 성동일과 김희원이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고, 여진구도 기상했다. 성동일은 전날 남은 능이버섯밥을 다시 살려내고, 속성으로 김치찌개까지 끓여 소박한 아침 밥상을 완성해 아이유를 감탄케 했다.
이후 성동일은 평소 떡을 좋아한다는 아이유를 위해 문경에 있는 단골 떡집으로 김희원과 함께 갔다. 그 사이에 여진구와 아이유는 새로운 손님인 피오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여진구는 "같이 손님 맞이하니까 누나가 고정 멤버 같다"고 말했고, 아이유는 "나도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맞장구쳤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그늘막 설치도 성공했고, 서로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오는 도착하자마자 여진구와 아이유가 준비한 고추장 약돌 돼지 덮밥을 폭풍 흡입했다. 오랜만에 재회한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성동일과 김희원이 도착해 떡과 도넛을 건넸다. 성동일은 맛있게 먹는 세 사람을 보면서 "아들 친구 놀러 온 거 같아서 바라만 봐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시 모인 멤버들은 두 번째 앞마당인 선유동 계곡으로 향했다. 성동일과 김희원은 여진구, 아이유, 피오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노는 사이 능이 백숙을 만들었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세 사람을 보면서 성동일은 "일단 여행 가서 저런데 참여할 의욕이 없다면 50세가 넘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희원은 바로 "난 다녀오겠다"며 만 49세의 위엄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아이유와 피오는 성동일이 만든 백숙을 먹으며 "파는 것보다 맛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성동일은 "어제저녁이 마음에 걸렸다"며 미안해했고, 아이유는 "그런 말이 이해가 안 됐는데 오늘 이거 먹어보니까 왜 속상했는지 알 거 같다"며 성동일이 손맛을 인정했다.
여행 내내 여진구의 초대로 온 아이유와 피오를 자상하게 챙기던 성동일은 "우정 변치 말고 가끔 연락 달라"며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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