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인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다음 등판부터 '규칙을 엄수하는' 투구폼으로 고쳐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윌슨은 지난 2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5회 투구 도중 심판진으로부터 세트포지션에서 왼쪽 발의 움직임과 관련해 지적을 받았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왼다리와 발을 살짝 움직이는 동작이 부정 투구에 해당될 수 있다는 내용.
당시 LG 류중일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 "3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해오던 것"이라며 강하게 어필했지만, 이영재 팀장 등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결국 '투구폼 수정'을 받아들였다.
윌슨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주(21일 KT전) 컴플레인에 대해 주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피칭 매커니즘과 딜리버리에 문제가 없다고 전달받았다"고 했지만, 이후 심판진과 코칭스태프, 선수 본인 사이에서 문제가 된 동작에 관한 정확한 내용 전달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윌슨은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SK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 최일언 투수코치와 면담을 갖고, 오는 8월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정된 투구폼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류 감독은 30일 SK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어제 투수코치, 윌슨과 그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했다. 우선 본인이 미안해 하더라. 3년간 해오던 걸 바꾸라고 하니 당황스럽지만, 심판진이 요구를 하니 문제가 되고 이슈가 돼 미안하다는 것"이라면서 "본인은 뉴스거리가 안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고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동작, 즉 주자없는 상황, 세트포지션 동작에서 투구 직전 왼발을 홈 방향으로 살짝 움직이는 걸 없앤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대신 왼발은 뒤쪽(1루쪽)으로 움직이든, 아예 안 움직이든 규칙에 저촉되지 않은 폼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일관성이 있으면 되는 것인데, 최 코치도 메이저리그에도 윌슨처럼 발을 움직임으로 투수가 있는데 문제가 안된다고 하더라"면서 "일이 커져버린 느낌인데, 본인이 남은 3일 동안 잘 바꿀 수 있을 지, 그날 경기를 보도록 하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