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할 줄 알았던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의외로 활기넘쳤다. 국가대표 전 주장 기성용(FC서울)부터 홍 철(울산 현대) 윤영선(FC서울) 구성윤(대구FC) 나상호(성남FC) 신형민(전북 현대)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모 바로우와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뛰던 구스타보(이상 전북 현대), 에디뉴(대전 하나시티즌)와 같이 이름값 있는 거물급 외인 선수들도 K리그에 입성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59명이 새롭게 등록한 K리그 이적시장을 '스포츠조선' 윤진만·박찬준 기자가 '주관적' 평점과 함께 정리한다.(나열순서는 12R 순위)
1=울산 현대
IN=홍철(수원)
OUT=윤영선(서울·임대) 최 준(경남·임대) 손호준(김포시민·임대)
박찬준 기자(이하 찬)=홍 철 영입으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메웠다. 기존 선수들도 대부분 지켰다. 나무랄 데 없는 여름이었다. 평점 A.
윤진만 기자(이하 만)=스쿼드 자체가 'A'급이다. 베테랑 박주호 이근호는 새롭게 영입된 선수 같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던 수비수 윤영선을 임대 보낸 것도 긍정적 요소로 본다. 평점 A+.
2=전북 현대 모터스
IN=신형민(자유계약) 바로우(레딩) 구스타보(코린치안스)
OUT=장윤호(서울이랜드·임대) 정 혁(경남·임대) 오반석(인천·임대) 라스 벨트비크(수원FC·계약해지) 김재석(안산·임대) 최희원(성남·임대)
만=A+. 40억원 이상을 들여 모 바로우와 구스타보를 영입했다. 약하다고 평가받는 측면 스피드와 전방 파괴력을 더할 자원이다. 모라이스 감독이 높이 평가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영입한 것도 크다.
찬=외국인 선수들 이름값만 보면 A+ 주고 싶다. 하지만 K리그가 그렇게 쉬운 리그가 아니다. 검증이 안 됐다. A.
3=상주 상무
IN=김용환 심상민 허용준(이상 포항) 오현규 박지민(이상 수원) 정원진 박동진(이상 서울) 김동민(인천) 우주성(경남) 정재희(전남) 이정빈(안양) 강지훈(강원)
OUT=없음
찬=군인팀 특성상 이적시장 영입은 없지만, 좋은 선수들이 다수 입대했다. 좌우 풀백과 센터포워드가 입대해 상승세를 이어갈 원동력을 확보했다. B.
만=B.
4=포항 스틸러스
IN=오범석(강원) 남준재(제주)
OUT=김용환 심상민 허용준(이상 상주)
만=강원과 제주에서 베테랑 오범석 남준재를 영입했다. 시즌을 길게 본다면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라 본다. 타 팀과 협상을 벌인 뒤 결과적으로 팀에 남은 팔라시오스는 그 이전과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친다. 영입효과다. B+.
찬=포항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빈자리를 메우고 스쿼드 뎁스를 더해줄 수 있는 영입이다. B-.
5=대구 FC
IN=구성윤(곤사도레 삿포로) 박한빈(슬로반 리베레즈·임대복귀)
OUT=고재현(서울 이랜드·임대) 예병원(김해시청·임대) 송준호(계약해지)
찬=국대 골키퍼 구성윤으로 골문 불안감을 지웠다. 다만 왼쪽 측면에 대한 약점을 메우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B.
만=황순민의 장기 부상으로 한쪽 날개가 꺾인 느낌이다. 오른쪽도 정승원에게 맡기고 있는데, 정승원은 정통 측면 수비수가 아니다. 오범석과 같이 양 측면에서 활약할 선수 한 명 정도는 필요했다고 본다. 구성윤은 정말 잘 데려온 것 같다. B.
6=부산 아이파크
IN=김승준(경남·임대) 김 현(화성) 이래준(안산)
OUT=한지호(경남·임대) 권용현(안양·임대) 헤이스(계약해지)
만=김승준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이동준에게 집중된 2선 옵션을 늘렸다. 연령별 대표를 거친 김 현 영입으로 이정협의 부담을 덜었다. 안산 미드필더 이래준의 영입으로 젊은 미드필더의 숫자가 늘었다. B.
찬=이미 김승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진 게 많지만 아직 '포텐'을 터뜨리지 못한 김 현이 좋은 활약을 한다면 의외로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 B.
7=강원 FC
IN=김수범(퍼스 글로리) 가솔현(자유계약)
OUT=강지훈(상주) 오범석(계약해지) 김현욱(전남) 김오규(제주)
찬=레프트백 김수범이 영입되긴 했지만, 김현욱 김오규 오범석과 같이 괜찮은 자원들이 떠났다. C.
만=김병수 감독이 다 계획이 있겠지만, 이들 세 명을 보내고 김수범 가솔현 영입에 그쳤다. C.
8=성남 FC
IN=나상호(FC도쿄·임대) 최희원(전북·임대)
OUT=김근배(대전·임대) 주현우(안양·임대) 최병찬(부천·임대)
만=성남이 나상호를 품은 건 대단한 성과다. 기존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무게감을 보여준다. 출전 기회에 목말라 있던 김현성을 붙잡은 것, 전북에서 젊은 센터백 최희원을 임대로 데려와 센터백 옵션을 늘린 것도 성과다. B+.
찬=특급 공격수(나상호) 영입으로 성남의 의지를 보여줬다. B.
9=광주 FC
IN=이순민(포천시민축구단)
OUT=조주영(천안) 최호주(한국철도) 박선주(계약해지)
찬=잠잠한 여름이었다. D.
만=마르코를 정리하고 팀 공격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외국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을 영입했으면 좋았겠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손실도 없었다. 작년 멤버 그대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C
.
10=수원 삼성 블루윙즈
IN=없음
OUT=오현규 박지민(이상 상주) 송진규(안산) 유주안(수원FC·임대) 홍 철(울산)
만='0입'이다. 물밑에서 발을 열심히 움직였지만,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임선영(성남) 트레이드가 무산되고, 홍 철(울산)이 떠났다. 홍 철의 이적으로 김민우는 레프트 윙백 자리에 고정됐다. 수비수로 기용하기엔 아쉬운 자원이다. D.
찬=F.
11=FC 서울
IN=윤영선(울산·임대) 기성용(자유계약)
OUT=정원진 박동진(이상 상주) 페시치(알 이티하드) 김한길(전남) 박준영(안산) 김우홍(FC남동)
찬=막판 대어를 낚았다. 기성용은 경기장 안팎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만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안 한 건 두고두고 후회될 지 모른다. B-.
만='못했다'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기성용 영입으로 서울 척추는 튼튼해진 느낌인데, 최전방이 아쉽다. 그럼에도 윤영선 기성용을 영입했으니, 전체적으로 영입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B+.
12=인천 유나이티드
IN=아길라르(제주·임대) 오반석(전북·임대) 박대한(전남·임대) 구스타보(바히아·임대)
OUT=김동민(상주) 케힌데(계약해지) 부노자(계약해지)
만=센터백 오반석,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를 임대로 데려오고 전남 풀백 박대한을 영입했다. 하위권 팀들 중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B-.
찬=인천의 여름은 항상 뜨겁다. 오반석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분위기를 이끄는 스타일이라 기대가 된다.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도 영입을 앞뒀다. B+.
윤진만·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