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왜 스티븐 제라드는 브리스톨 시티의 차기 감독직을 거절했을까.
영국 브리스톨 포스트는 23일(한국시각) '레인저스 감독 스티븐 제라드가 차기 브리스톨 시티의 사령탑 직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제라드는 2000년대 리버풀의 살아있는 역사다. 1987년 리버풀 유스팀에서 뛰었고, 28년간 리버풀을 지켰다.
수많은 이적 제의가 있었지만, 끝내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신의 현역 생활을 채웠다.
선수 말년인 2015년부터 LA 갤럭스에서 뛰기도 했지만, 제라드는 리버풀의 상징이다.
그는 30년 만에 리버풀이 EPL 우승을 차지하자, 감격의 메시지를 보냈고,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도 제라드의 응원에 감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올해 40세인 그는 리버풀 U-18 감독을 거쳐 현재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FC 감독이다.
평가도 좋다. 부임 이래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 유로파 무대에서도 뛰어난 전술 능력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이런 성과 때문에 브리스톨 시티는 제라드를 원했다. 올 시즌 브리스톨 시티는 EPL 2부 리그 격인 챔피언십 리그에서 17승10무16패로 11위.
브리스톨 시티는 EPL 승격을 위해 제라드 감독을 영입한다고 휴턴 구단주가 밝혔다.
잉글랜드로 돌아올 기회, 더 나아가서는 EPL 사령탑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왜 제라드 감독은 거절했을까.
브리스톨 포스트는 '제라드 감독은 레인저스에서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한다. 그는 차기 리버풀 감독직을 위해 그 방법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remain at Ibrox Stadium to continue his coaching career and is said to have one eye on the Liverpool hot seat in the future)'고 보도했다.
현 시점에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당분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단, 몇 년 후 리버풀 사령탑이 공석일 때, 제라드는 강력한 차기 리버풀 감독 후보가 될 수 있다. 이 시기를 위해 레인저스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더 쌓는 게 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