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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STL 선발 아닌 불펜 확정…힉스 빠진 마무리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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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결국 선발 진입에 실패했다.

MLB.com 등 현지 매체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실트 감독은 "마르티네스는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올스타전에도 출전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불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올해 선발로 복귀하기에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선수보다 검증된 선수를 우선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광현은 마무리 후보로 언급됐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노력은 돋보였지만, 자리가 없었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김광현은 팀을 위해 어떤 보직이든 할 것이다. 경험도 많고,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큰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한국에서는)주로 선발로 뛰었지만, 마무리 역할을 수행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그간 마르티네스와 5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해 왔다. 지난 봄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기량을 선보인데다,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진입이 유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됐고, 그 사이 마이콜라스는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김광현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머물며 구단의 관리 하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선발 자리를 노크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뛴 올해 빅리그 8년차 베테랑이다. 김광현보다 3살 어리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지난 시즌 구단의 요청에 따라 마무리를 맡았지만, 올시즌에는 선발 복귀를 강하게 원했다. 현지 매체들은 5선발 경쟁 당시 마르티네스의 우세를 점쳤고, 실제 실트 감독의 선택도 예상대로였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3개월간 60경기만 치르는 초미니 시즌이다. 산술적으로 1명의 선발투수가 소화할 정규시즌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하다. 부상이 아닌 이상 시즌 도중 선발진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조던 힉스가 올시즌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김광현을 비롯해 지오바니 갈레고스, 라이언 헬슬리 등이 경쟁 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