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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마블'과 가는 “‡향 달라"…양우석 감독X이진수 대표가 말한 '강철비' 유니버스의 미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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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스틸레인'X'강철비' 유니버스, 마블 유니버스와는 다르다!"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원작 웹툰이자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함께 진행하는 슈퍼웹툰 프로젝트의 일환인 '정상회담: 스틸레인3'(이하 '스틸레인3')가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웹툰의 스토리 작가와 영화 '강철비'의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올초부터 슈퍼IP(지식재산)을 선정해 선보이고 있는 슈퍼웹툰 프로젝트는 박새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태원 클라쓰', '어린' '승리호', '스틸레인3'로 이어지고 있다. '스틸레인3'는 올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강철비2'의 베이스가 된 작품으로 전편보다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 북,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위기상황을 실갑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와 웹툰에 모두 참여한 양우석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 영화 '강철비', '웹툰 '스틸레인3', 영화 '강철비2'까지 총 3편의 웹툰 시리즈와 2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10년간 스틸에인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웹을 원작으로 영화와 지속적인 선순환을 통해 하나의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했다.'스틸레인' 1편을 함께 한 제피가루 작가와 양 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한 '스틸레인3'를 원작으로 한 '강철비2'에서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전편을 '강철비'를 함께 했던 정우성과 곽도원이 1편과 정반대 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따뜻하고 로맨틱한 매력을 발산했던 유연석이 북 위원장 역을 맡아 파격 변신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날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양우석 감독과의 긴 인연을 언급하며 "감독님과 작품을 2011년부터 했으니까 햇수로 정확히 10년정도 됐다. 카카오페이지 회사도 10년이 됐다. 카카오페이지의 역사와 '스틸레인'의 역사가 같다고 과언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을 만날 때마다 웹툰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남북한 정세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매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 이야기에 빠져서 '스틸레인'을 함께 하게 됐다. 만나기만 하면 '스틸레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우석 감독은 "저는 대표님께 바뀌는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문화 산업으로 들어가고 있고 미래를 선도하려는 산업이 되려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거기에 저도 일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표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양 감독은 개봉을 앞둔 '강철비2'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스틸레인2'와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이라며 "'스틸레인'과 '강철비' 두 작품 모두 한반도가 주인공이다. '강철비' 1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시뮬레이션을 '스틸레인3' '강철비2'에서 다루고 있다. '강철비' 1편에서는 북한의 내부 붕괴와 핵 무장 문제에 대해 다뤘다. '강철비2'는 평화체제 구축을 하면서 비핵화로 가는 와중에 비중 갈등, 국제 관계 속에서 북한의 붕괴 가능성 등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웹툰 작업을 오가고 있는 양 감독. 그는 영화 작업과 웹툰 작업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영화는 시간 예술이다. 극장에 가서 앉으면 시간에 따라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웹툰은 책 같은 경우는 본인이 선택하면 뒷장을 더 볼 수도 있고 시간을 더 들여서 볼 수 있다. 웹툰이나 웹소설은 비니지스 폼으로 봐도 훨씬 길다. DC나 마블 같은 경우는 80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작품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제가 기획가 작가로서 작화 작가에게 스토리를 드리는 것이고 영화는 수많은 인원과 수십억이 들어가는 예술이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더욱 큰 압박이 있다"며 "웹툰은 스토리를 드리고 저도 구경하는 입장인데 영화일 때는 조금 더 큰 압박과 부담이 있다. 영화 연출은 수명이 주는 직업이다. 싸워서 생존해야 하는게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양 감독은 '스틸레인'과 '강철비' 유니버스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스틸레인'은 쓰는 저로서는 슬프기도 하다. 스틸레인의 뿌리는 분단에 있기 때문이다"는 양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걸출한 분단문학이라고 하는 '광장' 같은 작품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이 죽는다. 거대한 장벽에 갇혀 좌절하고 자살을 하기도 한다. 왜냐면 분단을 우리가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분단의 체제 시스템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분단물을 대부분 주인공이 한 명이 죽는다. '강철비' 1편에도 주인공 중 한명이 죽지 않나. 이번 '강철비2'를 하면서 생각한 건 분단물의 진화이다. 그런걸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틸레인'을 쓰게 된 원인은 냉전시대가 붕괴됐을 때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미중 격돌이 더욱 심해지는데, 만약 이야기가 확장이 된다면 동아시아가 세계 3차 대전의 화약고가 될 수도 있고 그 가운데 한반도가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틸레인' 유니버스가 한반도를 넘어 다른 나라로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양 감독. 그는 "DC나 마블이 추구하는 유니버스와 스틸레인의 유니버스는 다르다. 어찌되었건 한 브랜드로 나가면서 한반도는 냉전체제 속에 있는데 국제 정세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소설이건 웹툰도 언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는 발생하고 잇는 현상에 대해 집중보도를 하고 있는데 저는 조금더 근원적으로 독자에게 접근하는게 웹툰이나 웹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더욱큰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질서가 점점 바뀌고 있고 그 가운데 끼어있는 나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더욱 확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이진수 대표도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무한한 확장성을 강조했다. "해외 진출이 더이상 한국 스토리텔링 엔터테인먼트에서 로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글로벌에 가장 앞에 있는 회사로서 '스틸레인' 정도의 컨텐츠를 두고 해외진출이 걸맞냐고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라며 "'스틸레인'을 10년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것 시나리오와 스토리의 퀄리티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나올 '스틸레인' 4,5 시퀄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한반도의 정세라는 소재 자체가 글로벌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로서 국제 정세 한 가운데서 갈등이 증폭돼 있는 상황에서 작가적 상상력을 무한대로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을 논하기전에 한국의 스토리비지니스를 제대로 다루는 작품이 '스틸레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틸레인'과 '강철비'를 필두로 웹툰과 영화를 넘나드는 국내 IP유니버스 스토리 비지니스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카카오 페이지. 이진수 대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P유니버스 스튜디오인 마블과의 비교에 대해 "거의 모든 웹툰 회사가 마블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저는 카카오페이지를 마블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저는 한국판 마블이라기 보다는, 마블과는 다른 마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마블은 1939년에 설립됐고 지금까지 나온 캐릭터 숫자가 8000개다. 80년동안 8000개의 채릭터가 만들어졌다. 디즈니를 등에 업고 할리우드에 진출에 영화로만 18조원을 벌어들인다. 현재로서 대한민국의 컨텐츠 비지니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다. 그런면에서 모든 사람의 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마블이 성장하던 시절과는 지금은 완전히 다른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놓인 환경도 가는 방법도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블은 오랫동안 축적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는 훨씬 단기간에 스토리가 연재되고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의 환경이 마블 나왔을 때보다 훨씬 더 파편화된 환경이기도 한다. 저는 새로운 시대운 시대에 맞는 IP유니버스 방법으로 가야된다. 훨씨 더 플랫폼적이고 훨씬 플랫폼과 가깝게 연결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훨씬 많은 취향의 독자들에게 훨씬 유연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마블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스토리비지니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에서 양우석 감독님을 다이아몬드와 같은 엄청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한편, 웹툰 '스틸레인3'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 '강철비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카카오페이지